▲ NC 다이노스 구창모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강렬한 인상을 심어두면 좌완 투수로 양현종(32, KIA), 김광현(32, 세인트루이스) 선배를 이을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NC 다이노스 좌완 구창모(23)는 올겨울 다짐을 조금씩 지키며 목표로 삼은 선배들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아울러 이동욱 NC 감독의 바람대로 선발 한 축을 든든히 지켜줄 국내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다. 

구창모는 14일 창원 kt 위즈전에서 8이닝 4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힘 있는 직구에 포크볼과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빠르게 kt 타선을 잠재웠다. 이닝당 13구 안팎으로 끊으면서 106구로 8이닝을 버틸 수 있었다. 

이제 2경기라고 해도 내용이 빼어나다. 지난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통틀어 시즌 성적은 2승, 14이닝, 18탈삼진, 평균자책점 0.00, WHIP 0.64이다. 팀 내에서는 원투펀치 드류 루친스키, 마이크 라이트보다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고, 리그 전체를 봐도 최상위권 성적이다. 

올 시즌을 준비하며 구창모는 "(팀에서) 기회를 그동안 많이 받은 만큼 이제는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NC에서 확실한 좌완 선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각오를 다질 만한 이유가 있었다. 구창모는 2015년 NC에 입단한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10승 고지를 밟고, 2019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승승장구하는 듯했으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와일드카드결정전 직전에 허리 피로 골절로 시즌을 접으면서 태극마크를 이승호(키움)에게 넘겨줘야 했다. 

부상 없는 시즌을 보내겠다는 각오로 겨우내 몸을 더욱 철저히 만들었다. 이전 시즌들처럼 불펜을 오가지 않고, 선발로 풀타임 시즌을 제대로 보내는 첫해가 올해가 되길 바랐다. 구창모는 "선발로 정착해 규정 이닝을 달성해보고 싶다"는 목표에 차근차근 다가가고 있다. 

야구계에서는 류현진(33, 토론토), 양현종, 김광현 이후로 국내 좌완 에이스 계보를 이을 투수가 나오지 않는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컸다. 구창모는 일찍이 계보를 이을 가능성 있는 원석으로 평가받았는데, 프로 데뷔 5년 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구창모는 이 기세를 이어 NC 국내 에이스로 자리 잡고, 나아가 2021년으로 연기된 도쿄 올림픽까지 승선해 국내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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