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투수 댄 스트레일리.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4일 쉬고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10일 SK전에서 7이닝 11탈삼진 무실점 괴력투를 펼쳤다. 그런데 5일 뒤인 15일 대전 한화전 선발투수로 다시 예고됐다. 주 2번 등판이 아니라면 5일 휴식이 보통인 KBO리그에서 흔치 않은 일. 스트레일리는 10일 94개의 공을 던져 투구수도 적지 않았다.

15일 롯데 관계자는 "스트레일리가 구단에 먼저 이야기를 했다. 샘슨이 없을 때 팀을 위해서 4일 쉬고 던지겠다고 그 전부터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다른 외국인 투수 애드리안 샘슨이 아버지의 위독한 병환으로 미국에 갔다가 현재 자가격리 중이라 등판할 수 없다. 스트레일리가 그 사이 한 번이라도 더 나와 자리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스트레일리는 4일 휴식에 크게 괘념치 않았지만 올해 어느 때보다 타이트하게 치러질 시즌이기에 구단의 초반부터 관리의 필요성도 느꼈을 것. 구단 역시 스트레일리의 생각에 기꺼이 동의한 것은 15일 전국에 내려진 비 소식 때문이다. 대전은 이날 오전부터 적지 않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다.

12일부터 새로 적용되는 KBO 규정으로 인해 15일 경기를 치르지 못할 경우 16일 더블헤더를 진행한다. 더블헤더는 선수들의 피로도 누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스트레일리는 선발투수기 때문에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 스트레일리는 더블헤더 1번째 경기에 나설 것이 유력한데 본인 몫의 이닝을 던져주면 된다.

비가 잦아들어 15일 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 이날 한화전에서 스트레일리가 SK전과 같은 호투를 보여준다면 단순히 1선발 이상, 에이스의 책임감까지 갖춘 선수로 호평을 받을 것이다. 결과가 혹시나 좋지 않더라도 팀을 생각하는 스트레일리의 마음은 그를 바라보는 팀의 평가를 높일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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