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시 유니폼을 입은 파브레가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세스크 파브레가스(AS모나코)는 여전히 아스널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파브레가스는 FC바르셀로나 유스 팀에서 성장해 2003년 9월 아스널로 이적하며 프로 선수로 데뷔했다. 아스널에서 304경기에 출전해 57골과 92도움을 올리며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의 신뢰 아래 20대 초반의 나이로 주장 완장을 차기도 했다.

하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아스널에서 따낸 트로피는 2004-05시즌 FA컵 우승이 유일했다. 2011년 8월 바르사로 복귀했다. 여기서 각 1번씩 라리가, 코파 델 레이 우승을 따냈다. 이후 바르사를 떠났는디 그 다음 행선지가 아스널 팬들에겐 충격이었다. 바로 아스널과 같은 런던을 연고로 하는 첼시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파브레가스의 첼시 생활은 결과만 보자면 나쁘지 않았다. 2014-15시즌, 2016-17시즌엔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하며 아스널에서 이루지 못한 목표를 따냈다. 2014-15시즌엔 리그컵, 2017-18시즌엔 FA컵, 2018-19시즌엔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매년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기쁨도 맛봤다. 2019-20시즌은 AS모나코에서 새 도전에 나서고 있다.

파브레가스를 향한 시선이 엇갈리는 이유다. 선수 개인의 삶으로선 성공적이었을지 모르지만, 영원히 아스널맨일 것 같았던 파브레가스가 런던 연고의 첼시에서 오랫동안 뛰었기 때문이다.

아스널에서 함께 뛰었던 티에리 앙리가 솔직하게 질문을 던졌다. 앙리가 스포츠 브랜드 '푸마 풋볼'의 인스타그램에서 파브레가스와 인터뷰한 것을 영국 일간지 '미러'가 15일(한국 시간) 보도했다. 앙리는 "너에 대해 생각하면 빨간색 셔츠를 입고 있을 것 같다. 사람들이 첼시에서 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전설이 되었다고 말할 거란 걸 알고 있지만, 사실 아스널맨"이라고 말했다.

파브레가스도 아스널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파브레가스는 "맞다. 내 남은 인생에서 내 일부일 것이다. 두 팀 사이에 복잡한 감정을 느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첼시도, 아스널도 특별한 기억을 남겼지만, 자신이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구단은 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파브레가스는 이적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우승을 차지하고, 중요한 의미가 된다면 결국 팀을 사랑하게 된다"며 첼시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먼저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맞다. 어디서 왔는지를 잊을 수 없다. 나는 FC바르셀로나 아카데미 출신이고 그것을 잊을 순 없다. 그리고 아스널에서 최고 수준에 도전했다. 그것 역시 잊어선 안된다. 당시 팀에 합류해 정말 행운이었다. 앙리 당신을 볼 수 있었고 애슐리 콜, 로베르 피레, 파트릭 비에이라, 솔 캠벨과 함께 했다. 구단 운영상 내게 많은 리더십도 부여했고,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한 모든 것을 줬다. 절대 그것을 부정할 수 없다. 나는 언제나 마음으로부터 아스널맨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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