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은퇴한 데이비드 오티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데이비드 오티스(45)는 ‘빅 파피’라는 별명으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은 스타였다. 1997년 미네소타에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해 2016년까지 MLB에서만 통산 2408경기에 나갔다.

기록도 화려하다. 2408경기에서 친 홈런만 541개, 타점만 1768개다. MLB 통산 OPS(출루율+장타율)가 0.931에 이른다. 지명타자 포지션이라는 핸디캡은 있지만, 이 정도 성적과 인지도라면 명예의 전당은 충분히 꿈꿀 만하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TR)는 14일(한국시간) “오티스의 wRC+는 역대 65위, 팬그래프 WAR은 역대 야수 중 182위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그는 역대 17번째로 많은 541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심지어 그의 마지막 시즌에도 엘리트 타자로 남아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걸림돌이 있다. 바로 약물 논란이다.

오티스가 공식적으로 약물 복용 징계를 받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의혹은 그의 경력이 끝날 때까지 따라다녔다. 2009년 뉴욕타임스는 오티스가 2003년 경기력 향상 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폭로했다. 당시는 수많은 스타들이 약물 복용 혐의를 받으며 경력이 얼룩지던 시점이었다.

오티스는 당연히 “그런 적이 없다”고 펄쩍 뛰었고, 은퇴를 한 지금까지도 그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또한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오티스는 2004년부터 시작된 검사에서 어느 시점에도 양성 반응을 보인 적이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팬들이 오티스가 약물을 복용했다고 믿는다. 공교롭게도 2003년은 오티스가 처음으로 30홈런, 그리고 100타점 고지에 오른 시즌이다.

그렇다면 팬들은 이런 오티스의 명예의 전당 입성을 찬성할까? MLTR은 이와 관련해 팬 설문을 진행했고, 전체 1만2000여명의 투표자 중 67.27%가 찬성에 표를 던졌다. 예상보다는 높은 비율이다. 찬성론자들은 “알렉스 로드리게스처럼 약물 복용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이 없다”고 옹호한다.

2016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오티스는 2022년 명예의 전당부터 피투표권을 가진다. 명예의 전당은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로 진행된다. 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와 같은 특급 스타들도 약물 의혹 탓에 아직까지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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