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난타당한 첫 등판 이후 5일이 지났다.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31)는 자신과 선발진의 시즌 운명을 가늠할 2번째 무대에 오른다. 

켈리는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더블헤더 제1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15일 잠실 키움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이날 더블헤더를 치르는데, LG는 선발투수를 정찬헌에서 켈리로 바꿨다. 

켈리의 올 시즌 시작은 좋지 않았다. 지난 1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처음 등판해 2이닝 8피안타 1탈삼진 6실점(5자책점)에 그쳤다. 제구가 안 되고 공이 몰려 NC 타자들의 방망이에 맞아 나갈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한 켈리는 타일러 윌슨(31)과 나란히 14승씩 거두며 LG 선발진을 이끌었다. 29경기, 180⅓이닝, 126탈삼진,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하면서 LG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LG는 윌슨과 켈리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뒤늦게 팀에 합류하면서 고민이 깊었다. 3월 말 한국에 입국하고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하느라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아 개막 시리즈에도 내보내지 않았다. 송은범과 정찬헌을 5, 6선발로 대기시키며 윌슨과 켈리가 컨디션을 빨리 되찾길 바랐다.

윌슨은 지난 8일 창원 NC전에서 4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을 떠안았지만, 2번째 경기에서 바로 안정감을 찾았다. 14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첫 경기보다는 나았는데, 아직 구속이 2~3km는 덜 나오는 느낌이다.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켈리도 2번째 등판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선발진을 안정화할 수 있다. 지금은 좌완 에이스 차우찬(33)이 중심을 잡고 있지만, 혼자는 무리다. 

LG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6.87로 리그 최하위다. 선발 이닝 역시 36⅔이닝으로 최하위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은 8경기를 치른 것을 고려해도 9위 롯데(9경기, 45⅔이닝)와 9이닝 차이가 난다. 윌슨과 켈리가 함께 버텨줘야 선발진이 안정되고 나아가 불펜 과부하를 막을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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