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양키스 시절의 데릭 지터.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이름값 하나는 다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딱 2% 부족한 구석이 하나 있다. 바로 텅 비어있는 정규시즌 MVP 트로피 진열장이다.

미국 MLB닷컴은 15일(한국시간) 현역 시절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도 아메리칸리그나 내셔널리그 MVP를 타지 못한 선수들을 조명했다. 재능과 실력을 누구보다 뛰어났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은 전설들이 대거 포함됐다. 메이저리그 MVP는 전미야구기자협회(BWAA) 소속 기자들의 투표로 선정된다.

가장 첫 번째로 꼽힌 이는 2014년을 끝으로 은퇴한 뉴욕 양키스의 ‘영원한 캡틴’ 데릭 지터였다. MLB닷컴은 “지터는 모든 면에서 가장 앞섰지만, 개인상을 받지 못한 가장 좋은 예다”고 설명했다.

수상 불발의 아쉬움이 컸던 해는 2006년이었다. 지터는 저스틴 모노에게 14점 차이로 트로피를 내줬다. 발표 전까지만 하더라도 지터의 수상이 점쳐졌지만, 현지 기자들은 당시 신예 거포로 떠오른 모노의 손을 들어줬다.

지터는 이후에도 MVP와 인연을 쉽게 맺어지지 못했다. 2009년 타율 0.334 18홈런 66타점 107득점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올렸지만, MVP 투표에서 3위로 만족해야 했다.

지터와 함께 이름을 올린 이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아지 스미스와 에디 머레이 그리고 세상을 떠난 토니 그윈과 알 칼린 등이 현역 시절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도 MVP 트로피를 타지 못한 선수들로 꼽혔다.

이어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마이크 피아자와 매니 라미레스, 데이비드 오티스도 거론됐다.

매체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평가받는 피아자를 두고 “피아자는 30홈런 이상을 9시즌이나 기록했고, 100타점 이상 역시 6시즌이나 작성했다. 그러나 MVP는 받지 못했다. 투표에서 가장 높았던 순위는 1996년과 1997년 기록한 2위였다”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