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오재일, 김재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 곽혜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의 시즌 초반 화력이 심상치 않다. 구단 역대 최고의 화력을 자랑했던 2018년 시즌이 떠오르는 페이스다. 

두산은 15일까지 팀 타율 0.341(346타수, 118안타)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2위 LG 트윈스(0.301)와 4푼 차이가 난다. 팀 OPS는 0.935로 리그 평균 0.769를 훨씬 웃돈다. 팀 홈런 16개, 65타점, 72득점으로 모두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덕분에 마운드 불안감을 어느 정도 지우고 있다. 두산 팀 평균자책점은 5.89로 리그 최하위인데, 선발이 6승(3패) 가운데 5승을 책임졌다. 두산 마운드가 흔들리기 전에 타선이 상대 마운드를 무너뜨린 결과다. 

2번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번 오재일-4번 김재환이 강타선의 중심이 엤다. 페르난데스는 타율 0.526(38타수 20안타)를 기록하며 지난해 안타왕(197안타)의 위력을 뽐내고 있다. 홈런 2개, 9타점을 기록하며 업그레이드된 클러치 능력까지 보여주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꼽은 올해의 키플레이어 김재환은 지난해 부진을 털고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타율 0.361(36타수 13안타), 4홈런(공동 1위), 14타점(1위)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4번타자가 잘 쳐야 팀이 힘이 있다"며 기대감을 보였는데, 그 이상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슬로스타터' 이미지를 확실히 지운 오재일도 마찬가지다. 오재일은 타율 0.425(40타수 17안타), 3홈런, 10타점을 기록하며 김재환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김 감독은 "계속 오재일이 3번 자리에서 잘해줘야 한다. 늘 슬로스타터라고 하는데 올해는 밸런스나 페이스가 좋다"고 이야기했다. 

세 선수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지만, 지금은 누가 타석에 들어서도 자기 몫을 해주고 있다. 2루수로 출전 시간을 나누고 있는 오재원(타율 0.429, 2홈런)과 최주환(타율 0.308, 2홈런), 유격수 김재호(타율 0.371), 포수 박세혁(0.357)이 하위타선까지 흐름을 연결해주고 있다. 우익수 박건우와 3루수 허경민, 중견수 정수빈도 적재적소에서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두산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2018년 리그 최고의 타선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단 한 시즌 최다 홈런 191개를 기록했고, KBO 리그 한 시즌 최고 타율 0.309, 최다 안타 1,601개, 최다 득점 944득점, 최다 타점 898타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시즌 초반 기세를 이어 2018년 기록들을 모두 갈아치우며 다시 한번 절대 1강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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