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2013년 5월 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78) 감독이 은퇴했다.

1986년 맨유 지휘봉을 잡은 퍼거슨은 27년간 트로피 38개를 들어올렸다.

프리미어리그(PL) 우승만 13회. 여기에 FA컵 5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까지 완등했다. 밥먹듯 정상에 섰다.

영국 축구 역사상 가장 눈부신 성취를 이룬 감독이다.

맨유 감독으로 정확히 1500경기에 나섰다. 통산 성적은 895승 338무 267패.

자국 리그뿐 아니라 챔스, UEFA 슈퍼컵, 인터컨티넨탈컵 등 국제 무대에서 세계 정상급 클럽과 골백번 붙었음에도 승률이 59.7%에 달했다.

▲ 알렉스 퍼거슨
백미는 1998-99시즌이었다. 퍼거슨이 이끄는 맨유는 이 해 트레블 대업을 달성했다.

PL과 FA컵, 챔스를 싹쓸이했다. PL 클럽 역사상 첫 트레블이었다. 이 기록은 지금도 유효하다.

명장은 야누스다. 퍼거슨 역시 그랬다. 당근 주고 채찍 치는 타이밍이 적확했다.

재능을 확인하면 두말없이 피터 케니언 CEO를 채근해 새 식구로 들였다. 그리고 믿었다.

페테르 슈마이켈(56, 덴마크)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 포르투갈) 데니스 어윈(54, 아일랜드) 박지성(39, 한국) 야프 스탐(47, 네덜란드)이 대표적.

반면 눈 밖에 나면 서늘했다. 슈퍼스타도 예외없었다.

에릭 칸토나(53, 프랑스) 로이 킨(48, 아일랜드) 데이비드 베컴(45) 폴 인스(52, 이상 잉글랜드)가 짐을 쌌다.

혁명적인 전술가는 아니었다. 하나 퍼거슨은 혁명가였다.

대변혁을 즐겼다. 직전 시즌 거대한 성공을 거둔 스쿼드라도 변화 필요성을 느끼면 버튼을 눌렀다. 과감성은 퍼기를 성공으로 이끈 제1 요소였다.

2015년 영국 공영방송 BBC는 '알렉스 퍼거슨, 성공의 비결' 다큐를 방영하면서 "퍼거슨 시대는 총 4개 시기로 나눌 수 있다. 시기별 스쿼드가 다 다르다. 브라이언 롭슨과 칸토나, 뤼트 판 니스텔로이, 웨인 루니는 시간대가 각기 다른 맨유 아이콘"이라고 평가했다.

선수단 장악, 프론트와 관계 형성도 최고였다. 토트넘 홋스퍼 주제 무리뉴(57) 감독이 "퍼기는 영원한 보스"라며 극찬할 정도였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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