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로베르토 라모스 ⓒ 잠실,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하자고 이야기 나눴다."

LG 트윈스 로베르토 라모스(26)는 16일 키움 히어로즈와 더블헤더 제1경기 도중 김재걸 3루 코치와 충돌할 뻔했다. 0-0으로 맞선 5회말 1사 2루에서 박용택이 우익수 앞 안타를 칠 때 2루 주자 라모스는 3루를 돌아 홈까지 질주했다. 김 코치는 타구가 짧다고 판단해 라모스를 막아 세웠지만, 가속도가 붙은 라모스는 김 코치를 가까스로 피해 홈까지 내달렸다. LG로서는 다행히 중계 플레이를 하던 1루수 박병호의 홈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라모스가 선취점을 뽑은 덕에 LG는 3-1로 이겼다. 

라모스는 "무조건 내 실수다. 좋게 잘 넘어갔는데,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3루 코치와도 플레이를 되돌아보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자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이야기했다. 

라모스의 화끈한 플레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라모스는 키움과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도 5-3 역전승에 이바지했다. 2-3으로 끌려가던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동점포를 터트리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잠실야구장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홈런과 관련해 라모스는 "잠실야구장이 큰 것은 알지만, 신경 쓰진 않는다. 그냥 쳐서 홈런을 만들면 된다. 팀이 이기는 데 기여해서 기분 좋다. 정말 긴 하루였는데, 2경기를 다 이겨서 기분 좋다"고 말하며 웃었다. 

LG는 라모스의 활약 덕에 더블헤더에서 2승을 챙기며 6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성적은 7승3패로 롯데 자이언츠와 공동 2위다. 

더그아웃에 있는 라모스는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승을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지만, 피칭과 타격, 주루까지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가고 있다. 코치진도 잘 도와줘서 분위기가 진짜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선수들과 같은 언어를 쓰진 않았지만, 처음부터 친근하게 다가와줬다. 다들 응원해주고, 타석에서 쉴 때도 열광적으로 응원해 준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가장 파이팅이 좋은 선수 한 명을 꼽아달라고 하자 라모스는 "모두 다"라고 답했다. 그래도 한 명을 언급해 줄 수 없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아니야~"라고 한국어로 답해 웃음을 안겼다. 

라모스는 "정말 다 좋다. 한 명만 언급하면 라커룸에서 동료들 에게 한소리를 듣는다"며 "다들 즐거운 토요일 저녁을 보내길 바란다"고 인사하며 활짝 웃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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