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선발투수 김민(사진)은 16일 경기에서 삼성을 상대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팀 10-4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17일 이강철 감독은 김민을 꾸짖었다. ⓒ kt 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성윤 기자] 작심한 듯 말을 이어갔다. kt 위즈 미래를 위한 따끔한 조언이었다. kt 이강철 감독이 선발투수 김민을 꾸짖었다.

김민은 1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팀 10-4 승리를 이끌고 올 시즌 첫 선발 승리를 이끌었다. 

17일 경기에 앞서 이강철 감독에게 김민 이야기를 꺼냈다. 4회까지 호투를 펼치던 김민이 5회에 흔들리며 3실점 했는데, 교체 타이밍을 잡지 않았는지를 물었다. 이 감독은 "인내심으로 기다렸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 김민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패스트볼 자신감이 너무 많다"며 김민 투구를 꼬집었다. 이어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김민 패스트볼 가치는 리그 선발투수들 가운데 하위권에 있다. 그런데 자꾸 빠른 볼 자신감을 앞세워 경기를 망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슬라이더 비중을 높여야 한다. 김민은 패스트볼로 사는 투수가 아니다. 어린 투수이긴 하지만, 알건 알고 가야한다. 슬라이더를 던져야 살 수 있는 투수다. 한국 타자들은 패스트볼을 잘친다. 시속 160km/h를 던진다면 모르겠지만, 그정도 패스트볼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고 짚었다.

냉정한 평가는 이어졌다. 이 감독은 "kt 위즈니까 선발투수를 할 수 있다. 답답했다. 정확하게 본인을 알았으면 좋겠다. 칭찬보다는 이제 냉정하게 이야기할 때가 됐다. 16일 경기에서도 4회까지는 잘 던지다가 5회가 되니 투구 자세가 달라졌다. 승리투수나 여러가지 생각 때문에 팔 동작이 달라졌고 멘탈이 무너졌다. 그렇게 해서는 좋은 투수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냉정한 평가는 선수 성장을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꾸짖음이다. 이 감독은 "풀타임 선발로 1년을 보냈다. 이제 나와 싸움은 끝내야 한다. 자신의 패스트볼 구위가 어떤지 등의 스스로 내린 평가는 이제 의미 없다. 본인이 자신의 패스트볼을 어떻게 살릴까를 고민하고 본인이 이를 잘 알아야 한다"며 받아먹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은 "타자들과 대결했던 내용들은 다 머릿 속에 있어야 한다. 매일 포수가 던지는 대로만 던져서는 안 된다. 강하게 컸으면 좋겠다. 좋은 방향으로 크길 바라는 마음이다. 어떻게 프로 세계에서 살아남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어떻게든 살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김민의 성장을 바랐다.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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