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김하성.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키움 유격수 김하성은 2020년 시즌이 시작한 뒤 한 번도 멀티히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첫 11경기 타율이 0.143에 그쳤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에게 걸리는 일이 빈번했다. 타구 질이 나쁘지 않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12번째 경기, 17일 잠실 LG전에서는 꽉 막혔던 흐름이 한 번에 뻥 뚫렸다. 김하성은 1회부터 날카로운 타구로 타격감을 잡은 뒤 2회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4회에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고, 7회 안타를 추가했다. 6타수 3안타. 아직 시즌 타율은 0.188에 머물러 있지만 한 경기 3안타는 앞으로의 반등을 기대할 만한 결과였다.

경기 후 김하성은 "나뿐만 아니라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안 터졌다. 그래도 시즌 초반이고, 끝나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기는 했지만 나중에 가면 제자리를 찾을 거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을 마치고 구단에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요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렇다고 미국 진출에 온 신경을 다 쏟는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 구단이 지갑을 닫을 가능성이 생긴 뒤에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생각했다.

17일 경기가 ESPN을 통해 미국에 생중계된다는 사실도 그에게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 게다가 최근의 부진 탓에 거기까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고. 김하성은 "ESPN에서 중계한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요즘 워낙 못 쳐서…지금은 메이저리그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시즌이 끝난 뒤의 일이고, 지금은 팀이 잘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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