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오른쪽)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웨인 루니(더비카운티)가 '언성 히어로' 박지성을 추억했다.

루니는 17일(한국 시간) 영국 주간지 '선데이타임즈'에 칼럼을 기고했다. 특별했던 동료였던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을 언급했다.

박지성과 루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박지성이 맨유에 합류한 2005-06시즌부터 퀸즈파크레인저스로 떠난 2012년 여름까지 호흡을 맞췄다. 두 선수가 함께 뛴 것만 무려 142경기. 9골이나 합작했다.

루니는 "12살 짜리한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말하면, '맞아요, 그는 맨유에서 엄청난 선수였죠'라고 즉시 말할 것이다. 하지만 '박지성'에 대해 묻는다면, 누군지도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박지성과 함께 뛰었던 우리 모두는 그가 성공에 정말 중요한 선수였단 걸 알고 있다"며 박지성을 돌아봤다.

축구에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만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루니는 "박지성이 주는 응집력 때문이다. 팀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스타플레이어가 아닌 선수들이 스포츠에선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루니와 박지성이 함께할 시절 맨유는 잉글랜드는 물론 유럽에서도 정상급 클럽으로 꼽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를 비롯해 수많은 스타들이 함께 뛰었다. 루니는 "나같이, 혹은 호날두나 테베즈같이 뛰면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하지만 헌신적인 선수들이 더는 아니더라도, 스타플레이어만큼 중요하다. 그들이 하는 것은 팀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드레싱룸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알고 있다. 또한 그들이 자신을 희생하기 때문에, 개인이 가진 실력이 종종 간과된다는 것도 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는 역시 2009-1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맨유와 AC밀란이 격돌했던 경기다. 박지성은 AC밀란의 핵심 안드레아 피를로를 전담 마크했다. 

루니는 "AC밀란을 상대하기 전을 기억한다. 말그대로 박지성은 '너의 임무는 볼을 터치하거나, 패스를 하는 것이 아니다. 임무는 피를로다. 그게 전부'라고 들었다. 피를로는 그 게임에서 패스를 40개 정도밖에 하지 못했고 95%를 후방에 있었다. 박지성이 믿을 수도 없이 그를 견제했기 때문"이라며 칭찬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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