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임병욱, kt 유한준, SK 채태인(왼쪽부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17일 잠실 LG전을 앞둔 키움 손혁 감독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4연패 중에도 주변에서 격려해주는 사람들이 많다며 미소를 짓던 손혁 감독이지만 임병욱의 부상 소식을 전할 때는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임병욱은 16일 LG와 경기 도중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교체됐다. 17일에는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손혁 감독은 "임병욱은 돌아올 때까지 짧으면 6주, 길면 8주를 예상한다. 좋아지고 있는 타이밍이었다. 준비도 잘했고, 바뀐 폼이 부드러워져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아쉽다. 열심히 하려다 다친 거니까 본인이 가장 아쉬울 것 같다. 나 역시 많이 아쉽다"고 했다. 

같은 날 kt에서는 '캡틴' 유한준이 6주 진단을 받고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철 감독은 "MRI 상으로 6주 진단이 나왔다. 본인이 열흘 정도 상태를 보자고 해서 우선은 열흘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kt 구단 관계자는 "오른쪽 허벅지 내전근을 감싸고 있는 근막이 6~8cm 정도 찢어졌다"고 덧붙였다.

사고도 발생했다. 롯데 이승헌은 17일 한화전에서 강습 타구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가까운 충남대병원으로 이송돼 CT 촬영 등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미세한 두부 골절과 출혈 소견이 나타났다. 바로 충남대병원에 입원해 앞으로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이승헌은 타구에 맞기 전까지 2⅓이닝 동안 볼넷 1개만 내주고 피안타 없이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다.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한화 김민우와 멋진 투수전을 벌이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KBO는 올해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 제도를 신설했다. 8일 SK 이재원이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9일에는 NC 모창민까지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삼성 구자욱(15일 복귀) 타일러 살라디노(17일 복귀) 백정현, SK 채태인 닉 킹엄, 한화 이용규까지 모두 10명이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개막 후 2주 만에 장기 부상자들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어느 해보다 촘촘한 일정을 치러야 하는 상황, 부상자 선수의 발생은 예년 이상으로 치명타다. 코칭스태프의 속이 타들어 간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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