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부부의 세계'에 출연한 배우 이학주. 제공|SM C&C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다섯 명 정도 저를 알아봤어요. 오늘 인터뷰하러 오면서 직원 두 명이랑. 제겐 생소한 일이에요". 배우 이학주에게 JTBC '부부의 세계'는 새로운 세계를 열어줬다.

이학주는 18일 오전 서울 청담동 SM 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열린 '부부의 세계' 종영 인터뷰에서 지선우 역의 김희애와의 호흡을 비롯한 '부부의 세계' 소감을 아낌없이 풀어냈다.

이학주는 2014년 단편영화 '12번째 보조사제'로 주목받은 뒤 tvN '오 나의 귀신님'으로 데뷔해 안방과 스크린을 오가며 꾸준히 연기자로 활동해왔다. '38사기동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저스티스' '멜로가 체질' 등 장르도 다양했다.

꾸준히 순조롭게 연기자로 활동해온 이학주는 '부부의 세계'에서 민현서(심은우)를 향한 왜곡된 사랑에서 비롯된 집착과 악행을 행하는 박인규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됐다.
▲ JTBC '부부의 세계'에 출연한 배우 이학주. 제공|SM C&C

'부부의 세계'를 통해 '데폭남'이라는 호칭까지 생긴 그는 "욕을 먹는 것은 관심이라고 생각해 감사하다. 주변에서 보기 힘든 배역이라 상상을 많이 하며 임했다. 일반 기준으로는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다'고 바꾸는 것이 어려웠다"고 운을 뗐다.

그에게 '부부의 세계'는 어렵지만 즐거웠던 나날들로 남았다. 이학주는 "장르가 어두워서 모두 집중하며 촬영했다. 내 장면 촬영할 때는 아주 조용하고 긴장된 상태였었다. 내가 처음에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 캐릭터를 잘 모르겠더라"며 쉽지 않았던 시작을 떠올렸다. 많지 않은 분량으로 인해 띄엄띄엄 촬영하는 경우도 많아 매번 몰입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 JTBC '부부의 세계'에 출연한 배우 이학주. 제공|SM C&C

특히 김희애와의 촬영은 매일 아침 그에게 두려우면서도 재미를 안겼다. 이학주는 "촬영하는 날엔 아침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몸과 마음을 다 정비했다. 내가 그 장면에서 주도적으로 협박하고 끌어나가야 하니까 쑥스러웠다. 김희애는 대사도 대사지만, 지문을 정말 정확하게 연기한다. 그래서 더 떨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김희애에게 감사하고 재밌었다. 언제 다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또 함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런 그의 노력은 김희애에게도 와닿았다. 김희애는 이학주의 연기에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JTBC '부부의 세계'에 출연한 배우 이학주. 제공|SM C&C

고단했던 연기만큼이나 폭발적인 시청자 반응은 그를 웃게 했다. 이학주는 "'복면가왕'에 심은우가 출연했는데, 이렇게 예쁜 현서를. 박인규 죽일 놈'이라고 하고, 세이브더칠드런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웃집 마법사'라는 동화책을 읽었더니 '이웃집 살인마' 같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그는"평범한 장면도 무서웠냐"고 되물으며 "'부부의 세계'를 많은 사람이 보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서 좋았다. 주변에서 박인규 죽음을 놓고 질문도 많았다. 박인규의 죽음이 아쉽거나 하진 않았다. 이렇게밖에 될 수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학주는 "불륜은 막연히 나쁘다고만 생각했었는데, '부부의 세계'를 촬영하면서 불륜이라는 것이 어디까지 영향을 미치고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됐다.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부부의 세계'를 보며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 JTBC '부부의 세계'에 출연한 배우 이학주. 제공|SM C&C

강렬한 '데폭남'으로 시청자의 뇌리에 박힌 이학주는 곧바로 '야식남녀'로 안방을 찾는다. 이번에도 JTBC 드라마다. '야식남녀'에서는 천재 디자이너이자 셀러브리티를 맡아 도도하면서도 우아하고 딱딱한 인물로 변신한다.

이학주는 "'부부의 세계'와 '야식남녀'가 2월 말부터 3월까지는 동시에 촬영했다. 이런 배역은 해본 적이 없어 또 어렵다. 입어보지 않았던 옷도 입는다. 분위기가 밝고 또래가 많아 장난도 치면서 서로 의견도 제시하고 재밌게 촬영 중"이라며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끝으로 그는 "요즘은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나를 5명 정도 알아보더라. 오늘 인터뷰를 하러 오는데 직원 2명도 알아봤다"며 "내겐 생소한 일이라 기억한다. 인터넷에서도 나를 기억해주던데 나로서는 이상하다. 생소하지만 기분이 좋다. 이제 다음 작품도 잘해서 나를 더 궁금해하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부부의 세계'는 지난 16일 28.4%(닐슨코리아, 전국가구기준)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부부의 세계' 후속작으로는 원작인 BBC '닥터 포스터'가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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