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뻔타스틱 '개그맨 플렉스'. 제공|KBS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갓 시작했는데도 참신하기보다는 뻔하다.

KBS는 '개그콘서트'의 종영과 함께 지난 13일 개그 위주의 새 유튜브 채널 뻔타스틱을 개설했지만, 누리꾼 반응은 심드렁하다. 초반 공개된 콘텐츠는 누리꾼의 눈에 차질 못했다. 

1999년 시작한 '개그콘서트'는 5월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휴지기라고 이름 붙였지만, 사실상 폐지다. 한때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던 '개그콘서트'는 점점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포맷에 일부 변화를 주는 등 나름대로 노력도 했지만 끝내 문을 닫을 수밖에 없게 됐다.

예능인의 산실이 되어줬던 '개그콘서트'를 대신해, KBS가 개그맨들에게 기회를 주기로 한 곳이 뻔타스틱이다.

지난 16일 '뻔타스틱'을 통해 '개그콘서트'에서 소개됐던 코너인 '개그맨 플렉스' 1~3편이 공개됐다. 조회수는 지지부진하다. 1편만 간신히 2000회를 넘겼다. 신인 개그맨의 소소하지만 멋진 플렉스를 추구한다는 내용이지만, 댓글 반응은 냉혹하다. 유튜브용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 트렌드를 읽어내지도 못했다는 평이 줄줄이 이어졌다. 뻔타스틱 오픈 후 첫 콘텐츠였기에 더욱더 아쉬움을 남겼다.

오픈 초기 반응은 시큰둥하지만, 뻔타스틱은 굴하지 않고 '개그맨 플렉스'외에도 개그맨들이 만든 여러 콘텐츠를 계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타짱' 등도 뻔타스틱을 통해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웹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K의 김광수 CP는 "뻔타스틱은 '개그콘서트'에 출연했던 개그맨들을 중심으로 채널을 꾸려갈 예정이다. PD의 지시를 따르기보다는 개그맨들이 자유롭게 기획하고, PD는 제작을 지원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뻔타스틱을 통해 즉각적으로 구체적 성과를 내기보다는 개그맨들에 대한 투자의 개념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개그맨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콘텐츠로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양분과 터를 마련해주는 식이다.

KBS는 지상파 방송사 중 마지막으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을 없애는 대신, 뻔타스틱으로 나름의 절충안을 내놨다. 유튜브는 '개그콘서트'보다 넓은 무대다.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보다 개그의 제약도 덜하고, 조회수와 댓글로 반응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입소문도 금방 탄다. 아이디어만 좋다면 얼마든지 승부수를 던져볼 만하다. 

아직은 작은 움집에 불과하다. 뻔타스틱이 과거 높은 명성을 얻은 '개그콘서트' 마냥 번듯한 기와집으로 커질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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