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 정국, 세븐틴 민규, 아스트로 차은우, NCT127 재현(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는 글로벌 K팝 아이돌도 '삼재'를 피할 수 없었던 것일까. 2020년 경자년, 1997년생 소띠 청년들이 인간에게 9년 주기로 돌아온다는 3가지 재난인 삼재에 제대로 든 모양새다. 199년생으로 이뤄진 '97라인' 방탄소년 정국, 세븐틴 민규, NCT 127 재현, 아스트로 차은우가 코로나19 여파로 본업인 아이돌 활동에 지장을 겪는 데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독려 기간에 서울 용산 이태원도 방문했다고 전해져 사회적 질타를 받고 있다.

방탄소년 정국, 세븐틴 민규, NCT 127 재현, 아스트로 차은우는 지난달 25일 토요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 소재 음식점 및 주점을을 방문했다. 이후 네 사람은 모두 정부 지침에 따라 자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네 사람은 모두 이태원 방문을 인정하고 반성의 뜻을 전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아티스트 본인도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전 사회적 노력에 충실히 동참하지 않은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밝혔고, 세븐틴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측도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린다. 민규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 중 사회적 규범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본인의 잘못된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NCT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모두가 일상적인 만남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하는 기간에 조심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고, 아스트로 소속사 판타지오 측도 "당사의 관리 소홀로 인해 모두와의 약속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네 사람은 모두 국내외 큰 사랑을 받는 톱아이돌.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콘서트 연기 및 취소는 물론, 음악 방송 무관객, 오프라인 팬 이벤트의 온라인화 등 팬들과 만남을 모두 보류하고 있던 상황이다. 

▲ 방탄소년단 정국, 세븐틴 민규, 아스트로 차은우, NCT 재현(왼쪽 시계방향부터). ⓒ곽혜미 기자

방탄소년단은 당초 4월 예정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미국과 캐나다, 일본, 영국, 독일, 스페인 등 세계 18개 도시를 돌며 월드 투어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지난 2월 서울 콘서트를 취소하고 북미 투어 일정과 유럽 투어 티켓 예매도 연기, 월드 투어 일정을 전면 재조정했다. 

세븐틴 역시 일본에서 5월부터 개최하려던 첫 돔 투어를 코로나19 여파로 취소했다. 특히 이번 세븐틴의 일본 돔 투어는 4개 도시에서 8회 열리는 이번 돔 투어가 관객 약 35만명 이상을 모을 것이라고 전망된 바, 세븐틴의 글로벌 성장세를 보여줄 기회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취소돼 많은 이들의 아쉬움이 이어졌다. 

지난 3월 정규 2집 '네오존'으로 역대급 기록을 세운 NCT127 역시 코로나19 여파를 실감했다. 10개월 만 컴백에 각종 기록으로 새 역사를 써 내려가는 중에도 음악 방송 무관객 등으로 팬들의 함성을 직접 들을 수 없었다. 대관까지 마치며 준비한 콘서트 일정 역시 변경했고, 결국 지난 17일 온라인 라이브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 디 오리진'을 통해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아스트로는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 단계로 급상하자, 예매도 전에 팬미팅 일정을 취소했다. 이번 5월 컴백 역시 무관객으로 진행, 기존 오프라인 팬 이벤트도 온라인으로 변환했다. 현재 활발한 활동 중 아스트로는 기존 오프라인 팬 사인회는 영상 통화 팬 사인회로 대신하고 있다.  

▲ 방탄소년단 정국, 세븐틴 민규, 아스트로 차은우, NCT127 재현(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이처럼 '본업'에서도 코로나19 여파로 다양한 타격을 입은 K팝 아이돌은 사적인 영역에서도 때아닌 몸살을 앓게 됐다. 물론 혈기왕성한 23세 또래 청년들이 사모임을 가지며 추억 쌓는 것 또한 이해간다는 반응도 많다. 하지만 이들의 '위치', '시국', '사과' 등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기 때문에, 그만큼 영향력 있는 '톱아이돌'이다. 공인인 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계속해서 돌겨하는 이 시기에 더더욱 조심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짙다.   

특히 비교적 잠잠하던 국내 코로나19 분위기로 다시 아이돌 가수들의 오프라인 행사가 일어날 조짐을 보이던 가운데, 서울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 사태로 가요계 분위기는 다시 바짝 긴장하게 됐다. 그런 가운데, '톱아이돌'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어긴 장소가 공교롭게도 이태원이라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이다. 

더불어 브이라이브, SNS 등을 통해 이들은 수시로 팬들의 건강을 염려하던 터, '톱아이돌'의 이태원 방문은 팬들의 이제 두둔도 기대할 수 없는 분위기가 돼버렸다. 심지어 일부 누리꾼들은 이들의 고정 프로그램 하차까지 요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몇몇 소속사 측은 당초 이들의 이태원 목격담이 나왔을 때도 안일하게 입장을 전한 바, 이들을 둘러싼 비난 여론은 여전히 맹렬하기만 하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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