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류중일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무릎 수술을 받은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3개월 뒤에 돌아올 수 있다. 고우석의 공백이 팀 전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모를 리 없는 류중일 감독이지만, 그 자리를 채우려고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생각이다.

고우석은 18일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좌측 무릎 반월상 연골 내측 외측 부분 절제 수술을 받았다. LG 구단 관계자는 복귀까지 약 3개월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부상이었다. 고우석은 14일 경기에서 불펜 투구를 하다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15일 MRI 검진에서 연골 손상 진단을 받은 뒤 18일 수술대에 올랐다. 류중일 감독은 17일 고우석이 복귀하기 전까지는 당분간 정우영과 이상규를 상황에 따라 세이브 상황에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두 가지 결정이 담겼다. 첫 번째는 승부수다. 지난해까지 1군 경기가 단 1차례뿐이었던 신예 이상규를 더블 스토퍼로 점찍었다. 이상규는 고우석 다음으로 빠른 공을 던진다는 강점이 있지만, 자신도 단점으로 지적할 만큼 공이 깨끗하다는 평가가 있었고 변화구 구사 능력이 부족했다.

그러나 이상규는 개막 후 달라진 투구로 류중일 감독의 승부수가 됐다. 6⅔이닝 동안 탈삼진 7개로 청백전, 연습경기 때보다 발전했다. 한 달 사이 벌어진 일이다. 류중일 감독은 "최일언 코치와 일대일 레슨에서 교정을 했다. 처음에는 나가면 볼로 시작했다. 지금은 삼진을 잡을 수 있게 됐다. 변화구가 떨어지는 위치가 좋아졌다"고 했다.

▲ LG 이상규. ⓒ 곽혜미 기자
두 번째는 재활 후 5월 복귀를 목표로 했던 투수들을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다. 김대현과 김지용은 '5월 개막-144경기 시즌' 이라는 조건에서도 LG 불펜을 기대하게 하는 선수들이었다. 캠프는 재활조로 다녀왔지만 개막이 늦어지면서 개막 엔트리 진입까지 기대했었다. 그런데 두 선수 모두 퓨처스 팀에 있다.

김대현 김지용은 16일 퓨처스리그 이천 두산전에 등판해 1이닝을 투구했다. 하지만 당장 1군 콜업 계획은 없다. 류중일 감독은 두 선수 모두 더 시간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했다. 그는 "김대현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 그래도 더 지켜본다. 불펜이 난조를 보인다면 언제든 불러올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고우석은 SNS 인스타그램에 걱정해 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한편, 건강하게 복귀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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