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리그는 당분간 무관중 경기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준비는 거의 다 끝났다. KBO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구단 관계자들은 “구단은 관중을 입장시킬 준비를 거의 다 끝냈다”고 입을 모았다. 20일 고등학교 3학년부터 순차적으로 등교를 시작하는 가운데, 이르면 6월 초부터는 관중 입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다만 모든 것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와 맞물려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미 KBO와 10개 구단 실무진들이 여러 차례 회의를 해 매뉴얼을 다 만든 상태다. 적은 인원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입장 제한을 풀게 될 것”이라면서 “좌석, 매점 이용시, 입장과 퇴장 등 팬들의 동선에 최대한 거리를 두는 방안을 세워두고 있다”고 밝혔다. 

구단의 1년 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명목 중 하나가 바로 입장 수익이다. 올해는 리그가 시작됐으나 아직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고 있는 탓에 구단들의 입술이 바짝 마르고 있다. 광고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0~30% 떨어진 상황에서 입장 수익까지 없다보니 올해는 구단별로 대규모 적자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꼭 돈이 문제가 아니더라도, 팬들 또한 ‘직관’ 갈증이 심해지고 있다. 5월은 1년 중 야구를 보기 가장 좋은 계절이라는 점에서도 아쉽다. 또한 구단 외 야구계 종사자들도 생계가 막막하다. 이벤트 업체들의 수익이 많이 줄었고, 매점 매출은 ‘0’이다. 주로 대기업들을 등에 업고 있는 구단보다 오히려 타격이 더 심각하다.

다만 KBO는 여전히 신중한 자세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다시 준비를 하고 있다. 적은 인원이라도 최대한 빨리 입장을 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도 “6월 초에라도 가능하면 좋겠지만 코로나 확산세에 달려 있어 확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원래 계획이라면 이번 주부터는 관중 입장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KBO와 구단의 생각이다. 그러나 최근 이태원 클럽발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KBO도 다시 관중 입장 시점을 재고 있지만, 이태원 사태 직전처럼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통제 가능한 범위에서 돌아가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6월 초에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고 해도 예전처럼 팬들이 경기장을 꽉 채운 모습을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최소 인원으로 시작, 상황을 보며 입장 허용 수를 조금씩 늘릴 계획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정도의 상황이 이어진다면 당분간은 무관중 경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산발적인 집단 감염 위험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어쩌면 시즌 내내 무관중 경기가 이어질 수도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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