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단 이후 두 번째로 긴 10연패에 빠진 SK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선수들은 평소보다 더 소리를 크게 질렀다. 적어도 더그아웃에서의 목소리는 키움에 뒤지지 않았다. 그러나 투지만으로는 안 되는 게 있었다. 수비가 흔들린 SK가 10연패에 빠졌다.

SK는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6-11로 졌다. 지난 5월 6일 인천 한화전에서 승리한 뒤 내리 10연패다. 수렁이 계속 깊어지고 있다.

선수들은 휴식일을 거치며 더 단단한 각오로 나온 듯했다. 더그아웃에서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더 컸다. 평소 더그아웃에서 말이 잘 없는 염경엽 감독, 박경완 수석코치의 액션도 더 커졌다. 하지만 1회부터 6점을 내주며 경기가 꼬였다. 야수 선택, 실책성 내야안타, 그리고 진짜 실책까지 속출했다. 선발 리카르도 핀토는 이 위기를 영웅처럼 막아내지 못했다.

그래도 2회 4점을 따라가며 분위기를 바꿨다. 선수들의 얼굴에 미소가 조금씩 돌아왔다. 반드시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절박함은 나무랄 것이 없었다. 하지만 투지만으로는 완전한 승리를 만들기 어려웠다. 핀토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김주한이 난조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을 때, 이미 경기는 키움 쪽으로 넘어간 상태였다.

믿을 수 없는 10연패다. 이적생 및 부상자로 아무리 전력이 약화됐다고 하지만, 내리 10판을 질 전력은 아니다. 그만큼 모든 것이 최악의 나날이다. 그런 경험도 별로 없다. 염경엽 감독은 개인 경력을 다 통틀어 최다 연패가 8연패다. SK의 최다 연패는 11연패인데 이건 창단연도인 2000년의 일이다. 2000년 멤버는 지금 선수단에 하나도 없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기에 어쨌든 급선무는 연패를 끊는 것이다. 그러나 경기력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 마운드는 힘이 없고, 타선은 폭발력이 부족하며, 수비는 계속해서 아킬레스건이다. SK의 현 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SK는 20일 박종훈이 등판해 다시 한 번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만약 20일도 진다면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이 된다. 선수들이 느낄 압박감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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