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초반 개인과 팀 성적 저하에 이중고를 겪고 있는 SK 최정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박병호(34·키움)와 최정(33·SK)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이자 팀의 간판이다. 그러나 전광판에 이들의 이름 옆에 찍힌 타율은 믿기 어려운 수준이다.

18일 현재 박병호의 타율은 0.191이다. 18일 경기에서도 4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최정은 더 심하다. 이날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최정의 시즌 타율은 0.158까지 내려왔다. 두 선수 모두 당연히 팀 전체 타율 및 OPS(출루율+장타율)보다 낮다. 간판들이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연습경기까지는 타격감이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박병호는 장타보다는 정확성에 초점을 맞추고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최정은 팀 내에서 상위권에 뽑히는 타격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자 결과는 반대다. 

타격 타이밍이 맞지 않는 모습이다. 그런 양상이 계속 진행되다보니 스윙에 자신이 없어지고, 스트라이크 존 바깥의 유인구에 방망이가 자주 따라 나간다. 슬럼프의 전형적인 양상이다. 

두 선수뿐만이 아니다. 더 당황스러운 선수들도 있다. 한화의 간판타자이자 통산 타율이 0.323에 이르는 김태균(38)의 타율은 0.103이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380에 머물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난조다. 삼성의 주전 포수이자 리그의 대표적인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날렸던 강민호(35) 또한 시즌 타율이 0.161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18일 대구 LG전에서 홈런 포함 2안타를 치면서 타율이 올라온 수준이다.

주축들은 바꾸기가 쉽지 않고, 누군가 그 자리를 대신하기도 쉽지 않다. 그나마 키움은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 중이지만, 최악의 10연패에 빠진 SK를 비롯해 한화, 삼성은 5할 아래의 승률로 갈 길이 바쁜 상황이다. 이 선수들이 살아나야 전반적인 타격도 짜임새를 더할 수 있다. 확실한 자기 것을 가진 선수들이라 반등에도 기대는 걸린다. 다만 그 시점과 폭발력이 관건이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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