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PN의 생중계를 통해 미국의 관심을 받고 있는 kt 강백호. ⓒkt 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저는 신경 안 써요.”

kt 위즈 강백호(21)의 방망이가 뜨겁다. 안타는 필수, 장타는 덤이다. 12경기를 치른 현재 기록은 타율 0.367 5홈런 14타점 11득점. 홈런에선 LG 로베르토 라모스와 함께 공동 1위를 달리고 있고, 다른 부문 역시 최상위권으로 포진해 있다.

물오른 타격감은 1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이날 4번 중책을 맡은 강백호는 안타와 2루타, 홈런을 고루 때려내며 13-11 승리를 이끌었다. 백미는 4회 임준섭을 상대로 때려낸 2점홈런이었다. 몸쪽으로 꽉 찬 시속 139㎞짜리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히팅 포인트는 한 템포 늦었지만, 특유의 벼락같은 스윙으로 공을 통타했다.

이미 국가대표 타자로 거듭난 강백호는 올해부터 색다른 곳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미국이다. KBO리그가 매일 1경기씩 ESPN을 통해 미국으로 생중계되면서 신예 거포인 강백호를 향한 관심이 높아졌다.

ESPN은 17일 KBO리그를 조명하는 기사에서 “강백호는 KBO리그 평균 나이보다 10살이 어리지만 이미 다른 투수들을 압도하는 힘을 보여줬다. 만약 강백호가 다음 달 메이저리그 드래프트로 참여할 수 있다면, 1라운드 상위권으로 지명받을 수도 있다”고 높은 점수를 매겼다. 앞서 강백호는 ESPN의 올 시즌 전망에서 차세대 스타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러한 관심을 강백호 역시 모를 리 없었다. 그런데 크게 신경은 쓰지 않는 눈치다. 19일 한화전 직후 만난 강백호는 “그 내용을 알고는 있다.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그러나 신경 쓰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마음은 기쁘지 않냐는 질문에도 “그렇지 않다. 그저 한 게임, 한 게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주목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스물한 살의 당찬 청년. 그러나 여전히 이 남자를 흔들리게 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가을야구다.

강백호는 “올해 목표는 오직 가을야구다. 이제 우리도 가을야구로 진출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개인 타이틀 욕심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kt는 이날 강백호의 활약을 앞세워 한화를 13-11로 꺾었다. 최근 4연승. 강백호와 kt의 꿈은 계속해서 무르익어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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