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이대은은 19일 수원 한화전에서 올 시즌 첫 세이브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홈런과 사구를 연달아 내주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t 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이겨도 찝찝한 경기였다. kt 위즈의 하루가 그랬다.

kt는 1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13-11로 이겼다. 점수가 말해주듯이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기선은 kt가 잡았다. 1회부터 5회까지 매회 득점하면서 13-1까지 크게 앞섰다.

그런데 7회 수비에서 사달이 났다.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난조를 보이면서였다. 쿠에바스는 네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아웃카운트를 단 하나만 잡아냈고, 결국 1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아직은 13-2로 여유가 있는 상황. 그러나 진짜 위기는 불펜투수들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박세진은 2안타 1볼넷 그리고 몸 맞는 볼 하나를 내준 뒤 강판됐고, 이선우는 이해창에게 3점홈런을 허용하면서 13-10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나마 주권이 올라와 급한 불을 끈 뒤 8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면서 kt의 위기는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었다. 이번에는 마무리 이대은이 휘청거렸다. 선두타자 이성열에게 솔로홈런을 내줬다. 이어 최승준을 몸 맞는 볼로 출루시키면서 턱밑까지 쫓겼다. kt로선 경기 막판 승리를 내줬던 12~14일 창원 NC 다이노스와 3연전이 떠오르는 순간. 그러나 이번에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만들어지진 않았다. 박한결이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물러나고, 이해창의 큼지막한 타구가 우익수 송민섭에게 잡히면서 추격 동력이 꺼졌다.

승리는 거뒀지만, kt의 불안한 대목이 여실히 드러난 하루였다. 박세진과 이선우의 난조는 한번쯤 넘어갈 수 있다. 둘 모두 필승조 자원은 아니기 때문이다. 역시 가장 큰 걱정거리는 이대은이다. 이대은은 이날 경기에서 올 시즌 첫 세이브를 거뒀다. 7경기 등판만이었다. 그러나 홈런과 사구를 연달아 내주는 등 여전히 불안한 투구였다. 송민섭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승부의 향방이 달라질 수도 있던 경기였다.

kt 이강철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대은은 지금 구속이 문제가 아니다. 자신감이 중요하다. 특히 투수는 자기 공을 던지는 느낌을 받지 못하면 불안해한다. 다행히 이대은은 13일 NC전에서 자기 공을 던지는 느낌을 찾았다고 했다”고 신뢰를 보냈다.

그러나 이대은은 아직까지 지난해 선보인 구위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가을야구 진입을 위해 초반 순위 싸움부터 힘을 내야 하는 kt로선 큰 숙제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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