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키움 내야수 김하성(왼쪽)-김혜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3루 자리는 최근 위기를 맞았다.

손혁 키움 감독은 지난 1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내야수 테일러 모터를 2군에 보냈다. 사실혼 관계에 있는 여자친구가 한국에 들어온 뒤 자가격리 시설에서 불만을 토로하며 모터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기 때문. 손 감독은 "모터는 스스로 안정감을 갖는 게 먼저"라며 "여자친구와 충분히 대화하고 2군에서 감을 찾게 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35만 달러에 키움과 계약한 모터는 10개 구단 중 최저 연봉 외국인 선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최약체의 반란'을 꿈꿨으나 실력과 사생활 문제에 발목잡혀 있다. 모터의 시즌 성적은 8경기 36타수 3안타 3타점 타율 0.111이다.

모터가 비운 3루수 자리는 내야수 김혜성이 나서고 있다. 키움의 멀티포지션 플레이어 김혜성은 지난해 주로 2루수와 유격수로 나섰는데 3루수 수비도 가능하다는 것이 손 감독의 설명. 손 감독은 19일 고척 SK전을 앞두고 "수비코치와 이야기를 해봤을 때 김혜성 3루수, 김하성 유격수가 가장 좋다. 가끔 체력 안배를 위해 김하성 3루수, 김혜성 유격수로 갈 때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유격수가 주 포지션이지만 3루수도 가능한 강한 어깨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유격수는 수비 범위가 넓고 체력 소모가 많기 때문에 김하성의 피로도가 쌓일 경우 팀 타격 면에서도 손해다. 김하성은 지난해처럼 가끔 3루로 이동해 수비 부담을 줄일 예정이다.

김혜성은 풀타임 첫해였던 2018년 31도루로 도루 부문 3위에 오르는 등 빠른 발로 주목받은 유망주다. 19일 경기에서는 내야안타 2개를 포함해 3안타 2득점 1타점 1도루 맹활약을 펼치며 동기 이정후(3안타 2타점)와 함께 팀의 11-6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김혜성은 19일 경기 후 "첫 타석부터 내야안타를 치면서 스타트가 좋았다. 첫 타석 내야안타로 타격쪽은 오늘 잘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수비 실책에 대해서는 "쉬운 타구였는데 송구 미스를 한 부분이 아쉽다. 수비위치를 떠나 전적으로 나의 실수였다. 수비 훈련을 할 때마다 급하지 않게 안전하게 처리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혜성이 있어 최근 2년 동안 서건창 없는 2루를 버텼던 키움이 올해는 모터 없는 3루를 김혜성으로 버틴다. 여기에 든든한 선배가 된 김하성이 김혜성을 이끌며 키움의 내야를 지키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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