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고척스카이돔 외야 담장 광고가 비어 있는 모습.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광주·대구·수원·잠실, 야구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38일이나 미뤄진 2020시즌 KBO리그.

지난 3월 28일 개막 예정이던 KBO리그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방역 형태로 바뀐 뒤 이달 5일에야 다시 일정을 세우고 개막을 맞았다. 그러나 여전히 각 구장 관중석은 비어 있는 상태. 초유의 무관중 개막을 맞은 KBO리그 구단들은 관중 입장, 매점 판매 수입 뿐 아니라 내외야 광고 수입에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19일 고척 SK-키움전. 고척돔 외야 담장에는 군데 군데 빈 광고 자리가 쉽게 눈에 띄었다. 내야 테이블석 광고판도 비어 있었다. 선수들의 모자, 유니폼에 붙는 스폰서 역시 아직 다 채워지지 못했다. 키움 관계자는 "올해 업체들도 수익이 악화되면서 광고 영업이 쉽지 않다.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구단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구단들은 아직 영업 중인 만큼 수치를 정확하게 이야기하기 않았지만 대부분 광고 판매가 어려운 상황이다.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는 두산과 LG도 광고 영업(서울시 소유 광고판 제외) 소폭 하락세를 겪고 있다. LG 측은 "관중들을 대상으로 한 전광판 광고 등이 문제다. 마케팅팀이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도 외야 광고판 곳곳이 비어 있다. ⓒ곽혜미 기자

SK나 NC, 롯데는 구장 광고가 지난해 대비 약 20% 정도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구단들은 올해 새 광고 유치 대신 재계약에 집중하고 있다. kt는 구장 광고가 7% 감소하는 대신 유니폼, 응원 도구 등 구단 상품 매출이 40%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홈구장 외야 광고판은 대행사를 통해 판매하는데 구단보다 대행사의 어려움이 크다"고 전했다.

'뜻밖의' 이득을 본 곳도 있다. 삼성은 KBO, 에이클라와 중계권 계약을 맺은 ESPN이 라이온즈파크 경기를 중계하면서 개그맨 김준현이 모델인 피자 광고판이 세계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다. 휴대전화 등 삼성 제품들도 헬멧, 유니폼에 부착돼 광고 효과를 누렸다. 그외에 롯데도 시즌 초반 연승하면서 문의가 있었다는 것이 구단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이득보다는 손해가 큰 상황이다. 광고 수익뿐 아니라 모기업 지원이 축소될 위기이기 때문. KBO리그는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하고는 모두 모기업이 어느 정도 구단 예산을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데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의 수익이 감소할 경우 내년 책정 예상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 

구단들의 수익성이 당장 경영에 큰 위협을 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국내외 경제 침체가 심해질 경우 구단 운영이 예전과 같지 않을 수 있다. 구단이 투자를 줄이고 구장 환경이 열악해진다면 그 피해는 구단, 선수,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팬들이 보게 된다. 구단들은 코로나19가 하루라도 빨리 잠잠해져 팬들이 구장을 찾는 그 날을 기다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척·광주·대구·수원·잠실, 야구팀
기자명 고봉준 기자, 고유라 기자, 김민경 기자, 김태우 기자, 박성윤 기자, 신원철 기자 gyl@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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