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나성범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KBO 최고 타자가 타석에 섰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나성범(31)은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의 KBO리그 중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ESPN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메이저리그를 비롯한 미국 프로 스포츠가 중단되자 KBO리그 중계를 대안으로 마련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준비하는 한국 선수들에게 ESPN 중계는 일종의 '쇼케이스'인 셈이다. 

ESPN은 1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중계하면서 나성범을 이야기했다. 미국 동부 기준으로 이른 아침에 중계되기 때문에 보통은 중계진과 특별 해설위원의 만담이 주를 이루는데, 나성범이 타석에 들어설 때는 "KBO 최고 타자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려는 선수"라고 반복해 언급했다. 

캐스터 칼 래비치는 해설위원 에두아르도 페레스에게 "나성범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것 같은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페레스는 "지금 판단하기는 어려운 문제"라고 난감해하면서도 "나성범은 스트라이크존을 알고 치는 타자 같다. 그건 가르쳐줄 수 없는 능력"이라고 이야기했다. 

ESPN은 KBO리그 중계를 시작하기 전부터 나성범을 김재환(32, 두산), 이정후(22, 키움) 등과 함께 미국 팬들이 알아둬야 할 선수로 소개하며 주목했다.

매체는 '나성범은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고용해 2019년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려 했다. 하지만 지난해 23경기 만에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접으면서 가능성이 사라졌다. 나성범은 올해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부상 전까지 그는 5년 연속 타율 0.309, OPS 0.885 이상의 성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올해 건강하게 돌아온 나성범은 NC의 1위(11승1패)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12경기에서 타율 0.283(46타수 13안타), OPS 0.954, 4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NC 타선에) 나성범이 있고 없는 것은 아무래도 차이가 있다. 무게감이 다르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주말부터는 외야 수비도 조금씩 하고 있다. 이동욱 NC 감독은 19일 "이번 주부터는 나성범을 외야수로 내보낼 계획이었다"며 몸 상태를 계속 확인하면서 수비 이닝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나성범이 앞으로 타격과 함께 수비 능력까지 좋은 평가를 들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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