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맷 윌리엄스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이 박찬호의 거짓말(?)을 잡아냈다.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데도 "괜찮다"며 더 경기에 뛰고 싶어한 박찬호를 굳이 교체한 이유다. 

KIA 유격수 박찬호는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가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 탓에 6회 대수비 김규성으로 교체됐다. 사실 5회 조짐이 있었다. 그라운드에서 불편해 보이는 듯한 동작이 나왔다. 

이 장면을 윌리엄스 감독이 놓치지 않았다. 5회 그라운드에 나와 박찬호의 몸 상태를 직접 확인했다. 감독이 경기 중 야수의 상태를 그라운드에서 확인하는 것은 흔치 않은 장면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20일 경기를 앞두고 브리핑에서 웃으며 "상태가 괜찮은지 직접 알아보고 싶었다. 눈을 보고 얘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괜찮다고 거짓말하지 않나 보려고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박찬호에게 사실대로 말하라고 했더니 뒷걸음질 치더라. 그때 거짓말이라고 확신했다"며 다시 웃었다. 그래도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5회까지는 맡겼다. 

윌리엄스 감독은 "미국에서는 자주 그랬다. 한국은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본능적으로 나갔던 것 같다"면서 "아픈 선수가 외야에 있어도 마찬가지다. 그땐 뛰어가야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절반의 휴식을 취한 박찬호는 다시 몸 상태를 회복했다. 20일 롯데전에서 1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다. KIA는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프레스턴 터커(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나지완(좌익수)-최원준(중견수)-황대인(1루수)-나주환(3루수)-한승택(포수) 순서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