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활약으로 SK 연패를 끊는 데 일조한 남태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연패에 빠진 팀들이 가장 바라는, 영웅적인 활약으로 팀을 구해내는 선수가 드디어 SK에도 나타났다. 올 시즌 안타가 단 하나도 없었던 남태혁(29)이 그 주인공이었다.

SK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5-3으로 역전승하고 드디어 10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발 박종훈이 5이닝 동안 3실점으로 버티며 일단 판을 만들어줬고, 타자들은 두 차례나 경기를 뒤집는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며 감격의 승리를 맛봤다.

타선의 주인공은 남태혁이라고 할 만했다. 2회 첫 타석에서는 3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하며 시즌 첫 안타를 기록했다. 빗맞은 타구였는데 다소간 행운이 따랐다. 

팀이 2-3으로 뒤진 6회부터가 진짜 활약의 시작이었다. SK는 선두타자 로맥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것에 이어 한동민이 우전 안타로 뒤를 받쳤다. 1점을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번트를 선택하기 어려웠던 SK는 남태혁의 방망이에 상황을 맡겼다. 남태혁이 기대에 부응했다. 깔끔한 우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4-3으로 앞선 7회에도 방망이가 매섭게 돌았다. SK는 2사 후 로맥의 좌중간 안타, 한동민의 볼넷으로 다시 2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2사라는 점에서 기회와 위협이 모두 공존하는 상황. 여기서 남태혁이 다시 깔끔한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귀중한 추가점을 냈다. SK 더그아웃 분위기도 이 적시타로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지난해를 앞두고 kt와 트레이드를 통해 입단한 남태혁은 기대만큼 활약하지는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남태혁을 당장 활용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했다. 지난해 12경기 출전에 그친 이유다. 올해도 시작은 2군이었다. 남태혁 개인적으로는 힘든 시기였다.

하지만 시즌 초반 2군에서 맹활약했고 결국 1군의 부름을 받은 끝에 팀의 10연패를 끊는 맹활약을 해냈다. 선수로서는 자신감을 더 가질 수 있는 여건이 됐고, 이제 자신의 타격을 보여줄 때가 됐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