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박상원의 투구 도중 기합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사과를 표하더라도 경기가 끝난 뒤 하라고 이야기해줬습니다.”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이 최근 투구 중 기합으로 문제가 됐던 우완투수 박상원과 관련해 자신의 소신을 이야기했다. 한 감독은 2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투구 도중 기합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상대 어필이 들어와도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박상원에게도 그렇게 전했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경기는 17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이었다. 이날 8회초 구원투수로 나온 박상원은 투구마다 우렁찬 기합을 내뿜었다. 경기가 무관중으로 열리면서 이 소리는 양쪽 덕아웃은 물론 생중계 카메라로도 고스란히 담겼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롯데 허문회 감독은 해당 상황을 주심에게 어필했고, 심판진은 박상원에게 한 차례 주의를 줬다. 그리고 박상원은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롯데 덕아웃을 향해 모자를 벗으며 사과했다.

그런데 한 감독은 바로 이 장면을 지적했다.

한 감독은 “경기 도중 상대방에게 사과하는 모습은 적절하지 않다. 사과를 표하더라도 경기가 끝난 뒤 하라고 선수에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야구장은 곧 전쟁터라는 한 감독 본인의 소신 때문이다. 한 감독은 “경기장으로 나가는 건 전쟁터로 나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데 그러한 모습은 좋지가 않다”면서 선수들이 투지를 갖고 싸워주기를 당부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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