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배제성이 20일 수원 한화전에서 올 시즌 첫 승을 올린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수원,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첫 승 신고는 조금 늦었다. 그래도 문제는 없다. 레이스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kt 위즈 국내 선발투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승리를 올리지 못했던 배제성(24)이 반가운 첫 승을 챙겼다. 배제성은 2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7이닝 6안타 2볼넷 3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8-1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배제성의 승리로 kt 국내 선발투수들은 모두 올 시즌 첫 승을 올리게 됐다. 막내 소형준(19)이 데뷔전으로 치른 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생애 첫 승을 올렸고, 김민(21)이 16일 삼성 라이온스전에서 바통을 이어받은 뒤 배제성이 뒤늦게 첫 승 대열로 합류했다. 공교롭게도 나이가 어린 순서대로 소형준은 첫 등판, 김민은 두 번째 등판, 배제성은 세 번째 등판에서 기쁨을 맛봤다.

개막 초반 이어졌던 호투가 승리로 연결되지 못해 아쉬운 배제성이었다. 첫 경기였던 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1이닝 2실점으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팀이 3-7로 지면서 승리는 얻지 못했다. 다음 등판이었던 14일 NC 다이노스전 역시 마찬가지.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0-1로 아깝게 패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 역투하는 배제성. ⓒkt 위즈
그러나 이날 분위기는 이전과는 달랐다. 타자들이 초반부터 힘을 내면서 배제성은 마음 편히 마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타선은 6회까지 7점을 지원사격했고, 배제성은 7회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배제성은 “올 시즌 내가 던진 날, 처음으로 팀이 이겨서 좋다”고 밝게 웃었다. 이어 “내가 열심히만 하면 언젠가 승리를 따라오리라고 생각했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호투 비결도 밝혔다. 배제성은 “내 할 일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던졌다. 오늘은 점수차가 벌어지면서 더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했다. 심리적으로도 편안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배제성이 정한 목표는 두 가지다. 하나는 많은 이닝 소화와 실점 최소화다. 이는 성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3경기에서 소화한 이닝은 벌써 20.1이닝. 실점은 2개뿐이다.

배제성은 “지난해에는 선발투수로서의 준비가 부족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마음가짐부터 달라졌다. 지난해보다 더 나은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KBO리그를 수놓고 있는 또래 투수들과의 비교에는 손사래를 쳤다. 구창모(23)와 이영하(23), 최원태(23) 등 20대 초반 투수들의 이야기가 나오자 배제성은 “나는 아직 따라가는 수준이다. 그 선수들은 이전부터 꾸준하게 잘해왔던 투수들 아닌가. 나는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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