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 투수 박종훈.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SK 와이번스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이 유쾌한 연패 탈출 소감을 밝혔다.

박종훈은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실에 들어섰다. 박종훈은 전날(20일) 5이닝 3실점으로 팀의 10연패 탈출을 이끈 수훈선수로 선정됐다.

박종훈은 "이렇게 길게 연패를 할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 못했다. 지난 등판 때도 팀이 연패 중이긴 했는데 이번 등판이 좀 더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고 전날 등판 전 마음을 밝혔다.

SK는 지난 7일 인천 한화전부터 이어진 연패를 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박종훈은 "전 경기(19일) 때는 좀 더 파이팅 있게 해보자고 액션도 취해보고 했다. 삼진 잡을 때 일부러 더 크게 박수를 쳤다. 어제 경기 때는 '제발'이었다. 제발 (상대 타자들이) 죽으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그 장애물 중 하나가 천적인 키움 내야수 김하성. 박종훈은 1회 김하성에게 홈런을 맞은 뒤 김하성을 2타석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박종훈은 홈런 때를 돌아보며 "김하성은 내가 너무 첫 타석에서 안일했다. 어제 볼넷 2개도 의도적이었다. 김하성한테는 계속 어렵게 할 것 같다. 그 선수가 나오면 뭘 던져야 할지 모르겠다. 다 칠 것 같다"고 웃었다. 

김하성은 박종훈을 상대로 통산 30타수 14안타(4홈런) 타율 0.467을 기록 중이다. 박종훈은 "김하성은 야구를 잘하니까 빨리 좋은 곳(메이저리그)에 갔으면 좋겠다(웃음). 새 구종을 던져보려고 생각도 했는데 예전에 포크볼도 홈런 맞았고 직구는 그냥 맞고 커브도 가끔 맞는다"며 농담을 섞어 자책했다.

전날 도루를 5개 허용한 것에 대해서는 "주자 견제 훈련을 꾸준히 했는데 당장 안타를 안 맞을 생각을 하니까 쫓겼다. 그 전 경기도 그렇다. 도루 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평소에는 하는데 어제는 안타를 안 맞아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그래도 콘트롤 문제가 나오지 않는 것은 한 단계 올라간 것 같다(웃음). 상대팀 감독님들이 박종훈이 볼넷을 많이 안주니까 뛰어야겠다 생각하신 거 아닌가"라며 긍정적인 생각을 밝혔다.

'아홉수'에 시달렸던 박종훈은 전날 승리로 통산 50승을 달성했다. 박종훈은 마지막으로 "관중들 오시면 홈경기에서 커피 돌리려고 했다. 무관중이라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구단과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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