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형범이 실점한 뒤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안정감을 찾아가던 두산 베어스 불펜이 또 한번 붕괴됐다. '클로저'의 존재가 절실했던 경기였다.

두산은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간 시즌 3차전에서 6-12로 졌다. 8회말까지 4-3으로 앞서다 9회초 NC에 대거 9점을 내주면서 대역전패했다. 

9회초 1사까지 흐름은 괜찮았다. 선발투수 유희관이 6이닝 10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고, 이현승(1이닝 무실점)-윤명준(⅔이닝 1실점)-박치국(0이닝 무실점)-권혁(⅔이닝 무실점)이 이어 던지며 버티고 있었다. 

6번째 투수로 나선 이형범이 남은 아웃카운트 2개를 책임지지 못하고 얻어맞았다. 2스트라이크 이후 계속 카운트를 잡지 못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이형범은 1사 후 박석민과 나성범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고, 양의지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 권희동에게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싸움 끝에 밀어내기 사구를 허용해 4-4 동점이 된 뒤 와르르 무너졌다. 이형범은 다음 타자 노진혁에게 좌월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고 4-6으로 뒤집힌 뒤 최원준과 교체됐다. 

결승타를 친 노진혁은 "상대 투수(이형범)가 직구와 체인지업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체인지업은 직구 타이밍에 칠 수 있기에 직구를 보고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의 공이 몰려서 운 좋게 결승타로 연결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9회말 추격을 위해서는 최원준이 버텨줘야 했다. 하지만 최원준은 계속된 1사 2, 3루 위기에서 강진성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줬고, 다음 타자 알테어에게 좌월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2사 후에는 박민우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뒤 김준완에게 우월 투런포를 얻어맞아 4-12까지 벌어졌다. 

패전을 떠안은 이형범의 부진이 뼈아프다. 이형범은 마무리 투수로 2번째 시즌을 맞이한 올해 등판한 6경기에서 2패, 1세이브, 5이닝, 평균자책점 16.20에 그치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시즌 초반 이형범이 흔들리자 함덕주, 이현승, 윤명준 등 필승조를 상황에 따라 마무리로 기용했다. 이형범은 이후 2경기에서 1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되찾은듯했지만, 마무리를 맡긴 경기에서 또 한번 아쉬움을 남기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은 5타자를 상대하면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3피안타 2사사구 5실점에 그쳤다.   

마지막 투수로 나선 최원준은 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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