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극적인 동점, 역전 득점은 모두 도루에서 시작됐다.

키움은 21일 기준 15경기에서 14번 도루를 성공해 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실패는 2번 뿐이라 도루 성공률(87.5%)도 리그 1위를 기록 중이다. 키움을 구해내는 빠른 발은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도 빛을 발했다.

키움은 이날 선발 한현희가 5이닝 5실점으로 흔들리면서 0-5로 뒤져 있었지만 찬찬히 점수를 따라 6-5로 뒤집었다. 하지만 필승조 김상수(1이닝 1실점), 양현(1이닝 2실점)이 실점하면서 9회초까지 7-8로 다시 추격자의 자리에 있었다.

9회말 선두타자 김하성이 볼넷을 얻어 출루하면서 반전이 시작됐다. 김하성은 이정후의 1루수 땅볼 때 병살 위기였지만 SK 야수들이 공을 주고 받는 사이 다시 1루로 복귀하는 데 성공하는 센스를 보여줬고 박병호 타석에서는 2루를 훔쳤다. 김하성은 2사 2루에서 박동원의 안타에 홈을 밟아 9회 2사 후 극적인 8-8 동점을 만들었다.

▲ 키움 내야수 김하성. ⓒ곽혜미 기자

김혜성은 연장 10회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으로 나간 뒤 박정음 타석에서 2루 도루를 기록했다. SK는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결과가 바뀌지 않았다. 번트헛스윙, 번트파울로 위축될 뻔한 박정음은 김혜성의 빠른 발을 믿고 과감하게 배트를 돌렸고 끝내기 적시타로 연결됐다.

팀 타율(0.260)이 리그 8위로 처져 있는 키움이 79득점(4위)에 오를 수 있는 비결도 빠른 발에 있다. 키움은 득점권에 주자를 놓은 뒤 높은 득점권 타율(0.314, 2위)로 점수를 내며 타격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 

손혁 키움 감독은 20일 경기에서 SK 선발 박종훈을 상대로 도루 5개를 기록한 것에 대해 "특별히 뛰지 말라거나 꼭 뛰라는 사인을 낼 때를 빼면 기본적으로 그린라이트다. 특히 김하성, 김혜성, 서건창은 어느 투수가 나오든 뛸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기회가 많이 갈수록 좋다"고 말했다. 감독이 믿는 선수들이 이날도 힘을 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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