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중으로 상벌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강정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공식적으로 복귀 절차를 밟은 강정호(33)의 운명이 이번 달에는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규약 해석을 놓고 상벌위원회의 고심이 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정호 측은 4월 29일 KBO에 임의탈퇴 해제와 관련된 문의를 한 것에 이어 20일에는 공식적으로 복귀 신청서를 제출했다. KBO는 강정호가 공식적으로 복귀 신청을 한 뒤에야 상벌위원회를 열 수 있다는 방침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강정호가 그 절차를 밟았고, KBO도 상벌위원회를 미룰 이유가 없어졌다.

강정호는 2015년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임의탈퇴 절차를 밟았다. 다만 KBO 규약에 복귀신청서 제출의 주체가 명시되어 있지는 않아 꼭 구단(키움)과 합의를 할 필요는 없다. KBO 관계자도 강정호의 복귀 신청 사실을 인정하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상벌위를 열기 위해 일정을 조절 중이다. 이번 달 안에는 상벌위를 개최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KBO는 25일 상벌위를 개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상벌위가 열리면 어떤 식으로든 강정호에 대한 징계가 결정된다. 늦어도 5월 내로는 모든 것이 결정될 전망이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냈으며 그 과정에서 세 번째 음주 적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강정호는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야구 규약 151조 품위손상행위 대한 제재 규정에 따르면 음주운전을 3회 이상 저질렀을 시 최소 3년의 유기 실격 처분을 내리도록 되어 있다. 다만 이 조항은 2018년에 만들어져 2016년 강정호의 음주 사고에 소급 적용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2016년 당시 강정호는 KBO리그 소속 선수도 아니었다. 

2018년 이후라면 규약대로 처리하면 되지만, 2016년의 일이라 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최대 쟁점이다. 상벌위도 이런 경우가 처음인 만큼 고심이 깊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급 적용에 대한 양측의 시선이 다를 것이 분명하고 이는 법률 싸움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한편으로 강정호의 선수 경력 또한 상벌위의 판단에 달렸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년 정도의 징계라면 징계를 모두 소화하고 복귀 절차를 밟을 수도 있겠지만, 그 이상이 나온다면 현재 나이를 생각했을 때 경력을 이어 가기 쉽지 않을 수 있다. 키움은 일단 상벌위 판단과 강정호의 다음 결심을 지켜보고 구단 방침을 정리한다는 구상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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