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전준우(오른쪽)가 23일 사직 키움전에서 5회말 2-4로 추격하는 적시 2루타를 날린 뒤 장비를 받으러 온 오태근 코치에게 오른손 검지를 치켜들며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롯데는 이날 4-12로 패배하면서 최근 9경기 2승7패를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초반부터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5할 승률의 마지노선으로 떨어졌다.

롯데는 23일 사직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4-12로 대패했다. 전날 경기에서 6회부터 타선에 불을 붙여 9-7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기에 상승세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마운드는 마운드대로, 방망이는 방망이대로 힘을 잃었다. 그러면서 시즌 8승8패로 정확히 5할 승률에 턱걸이했다.

초반부터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날 오프너로 선발등판한 이인복은 1회초 시작하자마자 1사 후 김하성에게 2루타, 이정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주면서 1이닝 1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물러났다. 이어 나온 최영환은 2회초 1점을 내준 뒤 3회초 김하성과 박병호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롯데는 3회까지 0-4로 뒤지게 됐다.

롯데는 4회말 김동한의 적시타, 5회말 전준우의 적시타로 2-4로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6회초 키움에 3점을 내주면서 사실상 승기를 내줬다. 이어 8회초 무사 1·2루에서 김하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이정후에게 3점포, 박병호 솔로포를 허용해 한꺼번에 5실점하면서 백기를 들었다.

롯데는 전날 경기에서 장단 12안타로 9점을 뽑으면서 모처럼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이날은 마운드가 상대에게 4홈런 포함 15안타를 내주는 바람에 힘을 쓸 수가 없었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롯데는 5연승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이 기간 투타 밸런스가 완벽했다. 팀타율 0.295로 3위였고, 팀홈런은 9개로 1위였다. 팀 평균자책점 3.13 역시 1위였다.

그러나 최근 9경기에서 2승7패로 승패 마진 -5를 기록했다. 개막 5연승으로 적립한 +5를 다 까먹었다.

투타 모두 침체기에 있다. 최근 9경기 2승7패 기간만 놓고 보면 팀타율은 0.234로 9위다. SK가 같은 기간에 0.221로 부진해 롯데로서는 꼴찌는 면한 것이 다행이다. 시즌 초반 팀홈런 1위의 위용은 사라지고 최근 9경기 팀홈런은 4개로 꼴찌다.

특히 타선의 중간 고리 역할을 해줘야할 외국인타자 딕슨 마차도의 부진이 뼈아프다. 최근 9경기 타율 0.129(31타수 4안타)에 1홈런 3타점에 그치고 있다. 개막 5연승 기간에 마차도는 타율 0.389에다 홈런 3방과 결정적인 8타점을 올리며 주가를 높였으나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마차도가 됐다. 23일 키움전에서는 5회초 모처럼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1사 3루서 손아섭의 중견수 플라이 때 태그업을 하지 않는 본헤드플레이로 아쉬움을 샀다. 다음 타자 전준우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지만 벤치에 들어가 손아섭에게 지적을 받았다.

최근 9경기 마운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5.72로 7위다. 특히 이 기간 선발승은 단 1승뿐이며,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은 6.56으로 9위다.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은 5.02(5위).

롯데 허문회 감독은 “사이클이 있다. 하나씩 준비해야 한다. 패배 뒤에 (선수들이) 너무 이기려고 해서 힘이 들어간다. 마음이 아프다. 야구를 하다 보면 운이 없는 날도 있다. 선수들은 잘하고 있다”라며 독려하고 있다.

▲ 롯데 서준원 ⓒ곽혜미 기자
롯데는 개막 5연승 적립금을 모두 잃고 8승8패가 됐다. 5할 승률의 기로에 선 만큼 24일 키움전 결과가 중요하다. 여기서 이기면 위닝시리즈를 만들면서 5할대 승률을 사수할 수 있지만, 이날 패하면 시즌 처음 승률이 5할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롯데는 선발투수로 2년생 잠수함 서준원을 예고했다. 시즌 첫 등판인 6일 수원 kt전에서 6이닝 1실점(비자책점)의 깜짝투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이후 2경기에서 부진했다. 13일 사직 두산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고, 19일 광주 KIA전에서는 4이닝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서준원도, 롯데도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24일 시즌 4번째 등판에 나서는 서준원의 어깨가 무겁다. 키움은 미래 에이스 최원태(23)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최원태는 올 시즌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 중이다. 영건 투수들의 선발 맞대결이 흥미로워졌다.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