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사태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발걸음도 뚝 끊겼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관중석에 아직 팬들은 없다. 꽤 자주, 그리고 꽤 많이 보이던 메이저리그(MLB) 관계자들의 발걸음도 뜸하거나 없다. 요즘 KBO리그 경기장의 풍경이다.

22일 SK와 KIA의 경기가 열린 인천SK행복드림구장도 그랬다. 1루 응원단상에 SK 응원단이 자리를 잡았다. 응원전 덕분에 경기장 분위기가 적막하지는 않았지만, 중앙 관계자석에 앉은 이들도 예상보다는 적었다. 이날 KIA 에이스이자 올 시즌 뒤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하는 양현종(32) 등판했음에도 불구하고 MLB 스카우트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지난해에는 김광현(세인트루이스) 등 MLB 진출이나 복귀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의 출전 때는 MLB 스카우트들이 적잖이 모였다. 실례로 김광현이 등판하는 날에는 4~6개 팀 정도가 모이는 게 기본이었다. 김광현과 조쉬 린드블럼(밀워키)이 맞대결을 펼친 날에는 미국에서 온 MLB 관계자들까지 경기장 출입을 문의했을 정도였다. 열기가 뜨거웠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한국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식어서가 아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이다. 동아시아 스카우트들이 한국에 상주하는 경우는 있지만, 경기장 출입은 대다수가 꺼린다는 후문이다. A구단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로는 단 한 번도 MLB 스카우트가 경기장을 방문한 적이 없다”고 했고, B구단 관계자 또한 “경기장에 오겠다는 문의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했다. 

미국의 책임자 단계의 관계자들은 당연히 현재 한국에 들어오기가 어려운 상황이고, 일본에 있는 동아시아 스카우트들도 이동이 마냥 자유롭지는 않다. 상당수 MLB 구단들은 코로나 매뉴얼에 스카우트들의 주의사항까지 명시해둔 상황으로 알려졌다.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

다만 선수들에 대한 관찰은 계속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TV 중계는 물론 관계자들과 소통하며 선수들의 컨디션과 기록을 꾸준하게 체크하고 있다. 당장 진출 시점이 앞으로 다가온 양현종(KIA)을 비롯, 나성범(NC), 김하성(키움), 김재환(두산) 등이 관심 대상이다. 

이들은 이미 MLB 구단 스카우트들의 대략적인 평가가 끝난 선수들이다.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은 거의 다 파악이 끝났다. 관건은 보고서를 얼마나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느냐다. 김광현과 린드블럼은 지난해 그 과정을 거치며 비교적 좋은 대우를 받고 MLB 무대에 진출했다. 이는 TV 중계나 관계자 평가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코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MLB 스카우트들의 경기장 방문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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