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 ⓒ 한희재 기자
▲ 박세혁(왼쪽)과 조쉬 린드블럼은 지난해 20승을 합작하며 최고의 호흡을 자랑했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진짜 열심히 하는 선수예요."

조쉬 린드블럼(33, 밀워키 브루어스)은 지난 21일 미국 스포츠매체 'ESPN' 중계에 출연해 옛 동료 박세혁(30, 두산 베어스)을 이야기했다. ESPN은 이날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 NC 다이노스의 경기를 중계했고, 린드블럼은 지난 6일 잠실 두산-LG 트윈스전에 이어 한번 더 특별 해설위원으로 중계에 함께했다. 

린드블럼은 지난해 KBO리그 MVP를 차지하고 미국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뒤 꾸준히 한국 포수들과 소통, 배터리 호흡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그때마다 린드블럼은 미국 언론에 박세혁을 "내가 생각하는 KBO리그에서 수비가 가장 좋은 포수"라고 이야기했다. 

ESPN 중계진은 이날도 린드블럼에게 포수 박세혁에 관해 물었다. 중계진은 "박세혁은 지난해 3루타 9개를 때렸다. 얼마나 빠른 선수인가"라고 물었다. 

린드블럼은 "견고한 타자다. 주로 7, 8번 타순에 나가는데 발이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아직 3루타가 없다.

포수 박세혁의 능력과 관련해서는 "진짜 열심히 하는 선수다. 늘 연구하고, 유튜브로 영상을 찾아보기도 한다. 쉬는 날에는 타격 훈련을 한다. 늘 물어보는 선수이기도 하다. 블로킹 스킬도 좋고, 수비로는 진짜 최고의 포수"라고 한번 더 강조했다. 

린드블럼은 포수와 어떻게 소통하는지 묻자 "박세혁은 영어를 잘한다. 나와 저녁을 따로 자주 먹기도 했다"며 "양의지(NC)와 박세혁은 다 나랑 함께한 포수들이다. (양)의지는 농담을 잘하고, 타자들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알려준다. 포수와 관계는 특별하다. 클럽하우스에서는 경기 내용을 이야기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박세혁은 주전 포수로 도약한 지난해 린드블럼과 함께 20승을 합작하며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올해는 풀타임 2번째 시즌을 맞이해 14경기에서 타율 0.349(43타수 15안타), OPS 0.802, 6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타격은 잘 풀리고 있지만, 포수 마스크를 쓸 때는 고민이 깊다.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 6.53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5.21(7위), 불펜 평균자책점은 8.69(10위)에 이른다. 걱정했던 새 외국인 원투펀치 라울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은 자기 몫을 해주고 있는데, 믿었던 국내 선발진과 필승조가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근 베테랑 포수 정상호를 선발로 내보내는 경기를 늘리며 박세혁이 조금은 여유를 갖고 생각할 시간을 주고 있다. 박세혁은 정상호를 보고 지금 부족한 부분을 채워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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