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기로운 의사생활'. 제공| tvN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주1회 편성이라는 도전을 성공으로 이끌며 '슬기롭게' 종영했다. 

tvN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은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성공적으로 첫 시즌 종료를 알렸다.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 등 '99즈'라 불린 주연 5인 뿐만 아니라 신현빈, 정문성, 김준한, 문태유, 안은진 등 율제병원 식구들이 된 배우들이 드라마를 꽉 채웠다. 

특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주1회 편성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막돼먹은 영애씨', '식샤를 합시다' 시즌1, '우와한 녀'가 주1회 방송되긴 했지만, tvN은 6년 만에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주1회 드라마 편성에 또 도전했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주2회 방영되는 것이 일반적인 가운데,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안정적인 제작환경, 성공적인 시즌제를 위해 과감한 주1회 편성에 도전해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신원호 PD는 기획단계부터 주1회 편성을 결정했고, 올해 3월 첫 방송이었지만 제작도 지난해 가을부터 진행했다. 이는 스태프들의 주52시간 근로시간 준수 등 계획적인 제작환경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다. 제작발표회에서 신 PD는 "이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치솟는 제작비 상황, 바뀌어가는 근로 환경을 고려했을 때 주2회 드라마가 계속 제작이 가능할까 싶었다"며 "반드시 이 드라마 잘 돼서 이 방송계에 새로운 모델로 제시되고, 제작환경과 시청형태가 바뀌면 어떨까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으로 기획됐다"고 했다. 

▲ '슬기로운 의사생활'. 제공| tvN

신원호 PD의 이런 생각은 적중했다. 여유로운 주1회 편성은 쾌적한 제작 환경 속 좋은 작품을 만들어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기간인 3월에는 배우, 스태프들의 안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일주일 동안 촬영을 쉬어갔다. 결방을 우려하며 '초생방' 촬영을 이어가기 바쁜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주1회 편성을 통한 안정된 제작으로 배우, 스태프들의 건강한 환경을 보장하고 작품의 완성도까지 높일 수 있었다. 

방송계에서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주1회 드라마 편성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고 보고 있다. 시청자들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등 선진화된 제작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작품 시청 패턴에 익숙해지는 지금, 처음부터 시즌제를 표방하며 여유있는 템포를 유지했던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결과물이 주는 울림이 크다는 것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팀은 치열한 더위가 끝나는 올 가을께 시즌2 촬영을 시작한다. 방송은 내년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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