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루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올리비에 지루는 '친정' 아스널과 맞대결이 특별한 동기부여가 됐다고 설명했다.

지루는 2012-13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6시즌을 아스널에서 보냈다. 통산 253경기 출전에 105골 41도움. 뛰어난 신체 조건을 살려 득점뿐 아니라 전술적 몫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지루는 2017-18시즌을 앞두고 첼시 이적을 감행했다.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이 합류하면서 출전 기회가 줄어든 것이 결정적 이유였다. 아스널은 지루보다 새로 영입된 젊은 선수들의 능력을 더 신뢰했다.

운명의 장난일까. 첼시와 아스널은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그리고 지루가 선제골을 포함해 3골에 관여한 첼시가 아스널을 4-1로 꺾었다.

지루가 그 특별했던 날의 기억을 30일(한국 시간) 게재된 첼시 공식 홈페이지에 털어놨다. 지루에겐 오히려 힘을 내는 계기였다. 그는 "아스널과 결승은 확실히 감정적으로 특별했다. 무엇보다 내가 떠난지 1년 만의 일이었다. 여전히 아스널에 친구가 많다. 그것이 내게 추가적인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친정 팀과 경기였기에 조금 색다르게 접근해야 했다. 서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루는 "높은 강도의 경기가 될 것이란 걸 알았다. 특별하게, 그리고 다르게 경기를 준비해야 했다. 속속들이 서로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에 대한 계획은 세워야 했지만, 이전 경기처럼 할 순 없었다. 먼저 생각해야 했다"고 말했다.

지루는 후반 4분 환상적인 헤딩 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코시엘니를 몸싸움에서 이겼고, 구석을 노린 헤딩 슛으로 체흐를 뚫었다. 지루는 "날 정말 잘 알고 있는 페트르 체흐와 1대1 상황, 혹은 페널티킥 상황을 맞으면, 다른 곳이 아닌 바로 그곳으로 슈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체흐가 날 잘 알고 있다는 걸 알았다. 나는 또한 내 친구 로랑 코시엘니와도 맞붙어야 했다. 나를 몇 년 동안 잘 알고 있는 선수였다"고 말했다. 

아스널이 자신을 신뢰하지 않았던 것이 잘못이란 걸 입증하고 싶었다. 지루는 "나는 아스널에 내가 여전히 에너지가 있다는 것, 그리고 내게 훌륭한 몇 년이 남아 있을 거란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득점하고, 어시스트를 하고, 페널티킥을 얻었다. 첼시가 기록한 4골 가운데 3골에 관여했다. 정말 완벽했다. 첼시에서 우승하길 원했다. 그게 내가 동기부여가 잘 됐던 이유"라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