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거JK. 제공ㅣ필굿뮤직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가수 타이거JK가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는 색다른 프로젝트를 열어,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메시지를 담으려 한다. 아티스트라는 편견과 경계를 허물고, 다 함께 코로나19 사태에 희망을 전하자는 취지다.

타이거JK는 지난달 26일 '심의에 걸리는 사랑노래', '키스 키스 뱅뱅'을 공개, 음악 프로젝트 '필굿쨈스' 첫 주자로 나섰다. 이번 신곡은 필굿뮤직의 천재 피아니스트 Zoey가 만든 가장 트렌디한 쏘울 음악에 타이거JK만의 절규 랩, 트웰브의 감미로운 보컬이 더해져 독특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또한 사람과 사람들 사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멀리 있어야 하는 답답한 지금 심정을 솔직한 가사로 담았다. 타이거JK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SNS로만 소통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상황을 잘못 대처하는 국가들 지침 때문에, 직접 가족이 격리되는 사람도 있고,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도 많더라"라며 "그런 상황에서 아내 미래와 떨어져 있었다. 예전에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 상처가 느껴지더라. 미래가 1월달에 외국에 있었고, 나도 따라 나가야 하는데, 미래는 들어올 수 없게 됐고, 나도 나갈 수 없게 됐다. 그런 상황에서 답답한 감정을 녹였다"며 코로나19로 답답했던 상황을 노랫말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그의 곡은 한 곡을 두 가지 버전의 다른 제목으로 표현, 색다른 감상을 전하고자 했다. 타이거JK의 답답한 마음이 거칠게 들어있는 버전과 가공된 버전으로 나온 것이다. 무엇보다 거친 버전에서 랩의 멜로디와 하모니는 '달달'함을 자랑하지만, 가사 내용이 살벌해 인상적이다. 타이거JK는 감미로운 R&B 라인과 상반되게, 답답한 마음을 욕설로 표현한 것에 대해 "보통은 가사를 자체 필터하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 타이거JK와 트웰브(왼쪽부터). 제공ㅣ필굿뮤직

특히 필굿뮤직 소속 아티스트가 아닌 트웰브와 협업이 눈길을 끈다. 이는 '누구나 자유롭게'란 주제로 장르, 아티스트 등 협업에 제한을 두지 않은 참여형 음원 프로젝트 첫 시작에 대한 의미를 더 하고 있다. 타이거JK는 "'더팬'때 트웰브와 인연을 맺었다. 특히 드렁큰타이거 마지막 앨범에 수퍼비, 면도가 참여했는데, 트웰브가 수퍼비와 같은 사무실이라 친분이 생겼다"며 "평소 트웰브 목소리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곡에 안성맞춤이었다"고 트웰브와 협업 소감을 전했다.

그는 "트웰브와 음악적으로 통하는 게 많아서 바로 친해졌다. 많은 디렉션이 필요 없었다. 이미 두세 곡을 같이 작업해놨다. 연이어 발표하면, 같은 그룹으로 보일까 봐 하반기로 보류한 상태다"고 설명했다. 소속 아티스트가 아닌 트웰브와 협업이 만족스러웠던 만큼, 타이거JK는 본격적으로 다른 아티스트와 협업을 시작한다. 새 프로젝트 '필굿쨈스'를 통해 기존 곡들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음악을 선보일 예정인 것이다. 장르는 물론 피처링 및 협업 아티스트들과의 경계를 허물고 시너지를 내겠단 각오다.

이어 타이거JK는 "'필굿쨈스'는 일주일에 세네곡이 나올 수 있고, 때로는 미완성곡일 수도 있고, 실험적인 곡을 낼 수 있는 통로다. 한 달에 언제, 몇 곡, 이렇게 정해버리면 유통사와 얘기해서 정확하게 일정이 나와야하는데, 그렇게 다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며 "시스템 안에서 제약을 두지 말자는 취지다"고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일정, 계획 등도 유연하게 흘러간다고 예고했다.

6월에는 비비가 '필굿쨈스' 배통을 이어받는다. 타이거JK는 "비비가 뚝딱뚝딱 만들더라. 그걸 보고 제대로 내보자고 생각이 들었다. 기부 프로젝트로 좋은 곡이다. 뮤직비디오 콘셉트가 이제 나왔고, 6월 중순이나 말 정도에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며 '필굿쨈스' 두 번째 타자로 비비가 나선다고 예고했다.

▲ 타이거JK. 제공ㅣ필굿뮤직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이 기대되는 가운데, 무엇보다 일반인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흥미를 모으고 있다. 그는 "공연을 못하고, 작업실에만 있으니 좋은 곳들이 많이 쌓인다. 평소 안 하는 스타일의 곡도 작업하게 되더라"며 "그런데 코로나19로 SNS로만 소통하다 보니, 기존 아티스트 말고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일반인도 많이 있더라"고 일반인과도 함께 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음악을 꿈꿨는데 이루지 못하고 사회생활 하는 분들과 컬래버레이션도 가능하고, 이들의 사진이나 멋진 글귀로 앨범 커버를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이거JK는 "어린아이부터 상관없다. 모두가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타이거JK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참여'라는 것에 집중, 크게 나아가 참여의 장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젊은 세대들의 스트레스가 더해가고 있다. 한마디로 이 상황을 인내로 힘들게 이기는 사람들에게 일거리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힘들지만, 어떤 내용이든 괜찮으니 표현했으면 한다. 방 안에서 찍은 사진도 괜찮다"며 "사실 궁극적인 목적은 이러한 것들을 서로 사고팔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도 만나봤는데, 어렵더라. 제가 아니라도, 퍼져나가 누군가 만들어줘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프로젝트에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만큼, SNS가 큰 기반이 됐다고 털어놨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SNS 활용이 부쩍 는 그는 팬들과 트위터로 대화한다고. 특히 이런 SNS 활용은 아들 조던 군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타이거JK는 "조던이도 많이 답답해하고 있다. 친구들도 많이 그리워하고. 그나마 워낙 게임을 좋아해서, 다행이다"며 "무엇보다 조던이가 줌으로 여러 친구들과 미팅하고, 트위치 방송을 서로 하는 것을 보며, 제가 많이 배웠다"라고 말했다.

▲ 스테이 스트롱 캠페인에 참여한 타이거JK. 제공ㅣ필굿뮤직

그래서였을까. 타이거JK는 코로나19 극복 메시지를 담은 여러 챌린지에도 참여했던 바다. 그는 지난달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스테이 스트롱'로고 티셔츠를 펀딩하는 캠페인에 동참했다. '스테이 스트롱' 캠페인은 '어렵고 힘든 시기 힘을 내자'는 의미의 로고를 SNS를 통해 전파하는 캠페인으로, 수익금은 전액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기부된다. 타이거JK는 "다 같이 극복해서 나가자는 취지를 담았다. 외교부 강경화 장관이 저를 지목해 흔쾌히 참여하게 됐다. 이런 작은 것들을 모아, 씨앗을 뿌리자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에게 감사와 존경을 전하는 '덕분에 챌린지'에도 동참했다. 타이거JK는 "강남과 브라이언이 저를 지목해서 하게 됐다. 그런데 당시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 확산 사태가 터졌다. 그래서 동료들에게 허락 맡고 다음 챌린지 주자를 지목했다. 그런 분위기가 안타깝더라"며 "불편한 상황에 대해서 이해도 충분히 한다. 이런 재난을 악의 있는 의도로 이용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이번 신곡 협업에도 비슷한 고충을 겪었다. 타이거JK는 "처음 트웰브가 아닌 다른 아티스트에게 먼저 부탁했었다. 그런데 기부라는 단어 때문에 꺼리더라"며 "기부라는 장치가 잘못됐을 때, 무서운 일이 많아서 거절한 것이다. 그렇다고 섭섭하지는 않다"고 털어놨다.

▲ 덕분에 챌린지에 참여한 타이거JK. 제공ㅣ필굿뮤직

실제로 '필굿쨈스' 프로젝트 수익은 필굿뮤직 아티스트들이 문화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L7 호텔과 종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금으로 전달된다. 이처럼 타이거JK는 많은 이들과 함께 시너지를 내며, 색다른 음악을 만들어, 코로나19 치유를 위한 메시지를 담으려 하고 있다. 타이거JK는 모두가 힘든 시기에 모두가 힘을 합치고, 사회적 거리 두기는 여전하지만, 심리적 거리는 두지 말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진정성이 많은 이들에게 닿아, 더더욱 풍요로워질 '필굿쨈스' 프로젝트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누구나 '필굿쨈스'의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 조금이라도 관심 있으면, 참여해주시고 많이 알려달라. 한 마디 글귀도 괜찮다. 필굿뮤직이나 타이거JK 인스타그램으로 DM 주시면 된다. '필굿쨈스'와 즐거운 컬래버레이션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언제나 건강하시길 바란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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