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군 데뷔전에서 멀티히트로 활약한 kt 천성호 ⓒkt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이강철 kt 감독은 3일 수원 두산전에서 7-2로 이긴 이후 승장 인터뷰에서 특별한 멘트를 했다. 

보통 승장 인터뷰는 그날의 수훈 선수 칭찬, 그리고 앞으로의 각오와 팬들에 대한 감사로 마무리되는 게 일반적이다. 이 감독도 3일 경기 후 “선발 소형준이 체인지업을 잘 활용하며 탁월한 피칭을 했고 특히 3회 만루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은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한다. 투구 수 90개를 넘긴 것은 7이닝을 소화하는 경험과 자신감을 주고 싶어서였다”면서 “로하스와 황재균 등 타자들도 활발한 타격으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고 말했다. 

여기까지는 크게 다를 게 없었다. 그런데 이 감독은 마지막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당부했다. 이 감독은 “소형준과 강현우, 이강준, 그리고 오늘 데뷔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천성호까지 좋은 신인들을 발굴해준 구단 스카우트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신예 발굴은 구단 모든 관계자들의 합심이 필요하다. 우선 스카우트 팀에서 원석을 잘 골라야 한다. 2군에서는 선수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육성해야 한다. 그리고 1군에서는 그 선수들이 실패보다는 성공을 더 많이 경험할 수 있도록 적시에 활용하고 다듬어야 한다. 어느 하나라도 어긋나면 좋은 선수가 나올 수 없다.

kt는 그런 측면에서 일단 하나의 퍼즐을 완성했다. 1차 지명으로 뽑은 우완 소형준, 2차 1라운드에서 뽑은 포수 강현우, 3라운드에서 뽑은 우완 이강준이 시즌 초반부터 1군 엔트리에 포함되며 나름대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소형준은 로테이션을 도는 계산되는 선발로 우뚝 섰고, 3일 두산전 승리(7이닝 무실점)로 벌써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강현우 이강준도 경험을 쌓고 있다. 

여기에 2라운드에서 지명한 천성호 또한 3일 수원 두산전에서 2루타 두 개를 치며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단국대를 졸업한 천성호는 kt가 즉시전력감으로 생각하고 2라운드(전체 12순위)에서 지명한 내야수다.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에서는 나름대로 날카로운 타격으로 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마침 오태곤이 출산휴가로 3일간 자리를 비우게 됐고, 이 감독은 2군에서 경기에 뛰었던 천성호를 곧바로 콜업했다. 게다가 선발 9번 지명타자로 투입하며 힘을 실어줬다. 천성호도 이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듯 4회와 6회 연속 2루타를 쳤다. 4회에는 다소 운이 따랐지만, 6회는 자신의 방망이로 만들어낸 2루타였다. 이 감독이 스카우트팀에 고마움을 표시한 것은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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