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장원준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좌완 장원준(35)이 1군 마운드로 돌아오는 그림이 조금씩 그려지고 있다. 

장원준은 6일 라이브 피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전 준비에 들어간다. 지금은 몸에 전혀 이상이 없어 라이브 피칭 결과가 좋으면 퓨처스리그 등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두산은 4일 5선발 이용찬(31)이 팔꿈치 인대 접합(토미존) 수술을 받기로 결정하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자칫하면 불펜까지 연쇄적으로 과부하가 걸릴 위기다. 두산 불펜은 평균자책점 7.34(9위)로 이미 상황이 좋지 않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발 하나가 빠지는 것은 크다. 이용찬은 올해 힘들 것 같다"며 "일단 앞으로 2경기(5선발 등판)는 2군에서 올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당장은 김민규, 박종기, 채지선 등 2군에서 꾸준히 좋은 평가를 얻은 선수들이 먼저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선발 경험은 부족하지만, 이들을 직접 지켜본 2군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구속과 제구가 다들 많이 좋아졌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장기적으로는 장원준이 구위를 찾고 돌아와 선발 한 자리를 지켜주면 큰 도움이 된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장원준은 좌완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FA 이적 첫해였던 2015년 한국리시즈 우승을 이끌며 복덩이로 불렸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4경기에 등판해 3승, 26⅔이닝, 평균자책점 2.36으로 맹활약했다. 2016년에는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유희관과 함께 '판타스틱4'로 불리며 1995년 이후 21년 만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2017년까지 8년 연속 10승을 달성하며 누구보다 마운드에서 꾸준했다. 

건강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장원준은 2018년부터 부진과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허리 통증으로 밸런스가 깨지고, 골반과 다른 부위까지 연쇄적으로 통증이 생겼다. 2018년은 시즌 끝까지 버티긴 했지만, 24경기, 3승7패, 71⅔이닝, 평균자책점 9.92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는 불펜으로 4월 6경기에 나섰으나 자기 구위를 찾지 못해 2군에서 시간을 보냈다. 1군 복귀를 준비하던 장원준은 지난해 7월 구단에 "허리 치료에 전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2개월 뒤 손상된 왼 무릎 연골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접었다. 

재활에 전념한 장원준은 올겨울 100% 컨디션을 회복하진 못한 가운데 김 감독에게 따뜻한 곳에서 몸을 잘 만들어 보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 호주 1차 스프링캠프까지는 1군과 함께했다. 김 감독은 "본인 컨디션을 찾아서 정상적으로 팀에 합류해 자기 몫을 해주면 보탬이 된다"며 누구보다 장원준의 재기를 기다렸다. 

시즌 26경기 만에 최대 위기에 놓인 두산은 '아픈 손가락' 장원준의 부활로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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