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주가 연장 접전 끝에 롯데 칸타타 여자 오픈 정상에 올랐다. ⓒKLPGA
[스포티비뉴스=서귀포시, 정형근 기자] “아버지가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치면 우승하고, 5언더파를 치면 연장전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할수록 소름이 돋았다. 아버지의 말처럼 연장전에서 우승을 했다.”

김효주(25)는 7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김세영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김효주는 먼저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반면 김세영은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쳤다. 

김효주는 2016년 12월 KLPGA 투어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이후 3년 6개월 만에 KLPGA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는 아마추어 대회 1승을 포함해 KLPGA 통산 11승을 올렸다. 
 
다음은 김효주와 일문일답

-우승 소감

“너무 오랜 만에 우승해서 얼떨떨하다. 3라운드까지 계속 60대를 치고 있어서 꾸준히 잘하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버지가 6언더파를 치면 우승하고 5언더파를 치면 연장전에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를 계속할수록 소름이 났다. 아버지의 말처럼 연장전에서 우승을 했다.”

-우승 세리머니가 화려하지 않았다.

“세리머니를 할 수 없었다. (김)세영 언니가 버디 퍼트를 넣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세영 언니가 넣을 거라고 생각했다. (우승이 확정됐을 때) 속으로만 만세를 외쳤다.” 

-그동안 우승하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 같다. 비시즌에 어떻게 준비했나?

“올해 첫 시합부터 준비한 대로 잘 됐다. 그동안 운동을 많이 했다. 먹는 양도 늘었다. 전지훈련 때 트레이너 선생님과 같이 갔다. 예전에는 혼자 가서 혼자 운동했었다. 현재는 몸무게가 4~5kg 정도 늘었다.”

-우승 원동력을 꼽자면?

“이번 주는 1라운드부터 샷감이 좋았다. 퍼트 느낌은 좋지 않았는데 샷감이 너무 좋아서 퍼트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

-시즌 전에 이번 코스에서 연습을 많이 했다.

“아무래도 도움이 확실히 됐다. 아마추어 때부터 쳤던 골프장이라 생각한 대로만 치면 성적이 나올 거라 생각했다. 노력을 많이 했다.”

-김세영은 뒷심이 강한데, 연장전 돌입 때 어떤 생각을 했나?

“파5 홀이고 세영 언니가 장타자로 유명하다 보니 나는 계산하기보다는 언니를 따라 드라이버를 세게 쳤다. 언니를 따라 최대한 그린 주변으로 가자는 생각만 했다. 그 이후에 그린 주변에서 쇼트게임을 잘하려 했다.”  

-연장 돌입 때 김세영과 나눈 이야기가 있나?

“친한 사람과 연장전에 나가면 안 될 것 같다. 예전에 하이트 대회 때도 (이)정민 언니와 연장에 나갔는데 마음이 이상했다. 연장전에 들어가기 전에 어떻게 이렇게 둘이 연장에 갈까 하는 얘기를 했다.”

-김세영의 빨간 바지에 대응해서 빨간 상의를 입었나?

“아니다. 언니는 빨간 바지를 입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밝은색 옷을 입고 싶었다.”

-앞으로 일정은? 

"다음 주 S-오일 대회와 한국여자오픈까지는 출전을 확정했다. 이후 계획은 미정이다. 미국에 들어가는 일정도 확정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우승인데 전환점이 될까?

“한번 우승을 했으니 앞으로 좋은 리듬을 탈 수 있을 거 같다.” 

스포티비뉴스=서귀포시, 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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