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성규. 희생번트로 주자 진루를 도와 삼성 승리에 힘을 보탰다.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4번 타자의 희생번트. 삼성 라이온즈 승리에 큰 몫을 다했다.

삼성은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삼성은 3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이날 SK에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선발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6회까지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SK 타선을 막았다. 그러나 삼성 타선도 SK 마운드를 상대로 쉽게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 고전했다.

4회초 삼성은 무사에 기회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박찬도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2루를 훔쳤다. 타일러 살라디노 볼넷으로 무사 1, 2루가 됐다. 타석에 4번 타자 이성규가 들어섰다.

4번 타자 이성규는 초구에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이성규는 1루수 앞 희생번트에 성공하며 무사 1, 2루를 1사 2, 3루로 바꿨다. 이어 타석에 나선 최영진이 2타점 중전 안타를 날려 승리에 필요한 득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올 시즌 변화무쌍한 타순을 사용하고 있다. 공격이 강한 팀들은 대개 고정된 타순으로 경기에 나서지만, 삼성은 다르다. 상대 선발투수와 현재 타자 컨디션을 고려해 늘 타순을 바꾼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이를 "몸부림"이라고 표현했다. 타자들 공격력이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약한 편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기기 위한 타순을 구성하고 있다는게 허 감독 설명이다. 더군다나 구자욱과 함께 최근 4번을 맡아오던 이원석이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나마 4번 느낌을 풍기는 김동엽은 타격 침체에 빠져 있다.

그렇기에 이날 삼성의 타순은 전통적인 타순의 느낌과는 거리가 있었다. SK와 3차전에서 삼성의 4번 타자는 장타를 날릴 수 있는 타자라기보다는 5, 6번 타자로 연결을 시켜줄 수 있는 타자라는게 허 감독의 설명. 이성규는 장타력을 갖췄지만, 전통의 4번 타자와는 큰 차이가 있는 타자다. 

무사 1, 2루 상황에서 허 감독은 4번 타자의 타격 능력이 아닌 작전 수행 능력에 기댔다. 이성규는 희생번트를 성공했고 팀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짜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타선이 약화된 상황에서 삼성이 점수를 짜내고 이기기 위해 선택한 어쩔 수 없는, 어찌보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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