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이 사퇴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이 팀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화는 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가 끝난 뒤 한 감독의 사퇴 소식을 알렸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2-8로 패하며 14연패에 빠져 구단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연패(종전 2013년 13연패)를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7승23패 최하위.

한화는 "한 감독은 경기 후 정민철 단장과 면담을 갖고 사퇴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6일 경기를 앞두고 장종훈 수석코치를 포함해 갑자기 코칭스태프 4명을 1군에서 말소했을 때부터 한 감독과 구단 사이에 갈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했다. 한 감독은 결국 논란을 만든지 하루 만에 사퇴했다.

한 감독은 2017년 말 김성근 감독, 이상군 감독대행의 뒤를 이어 한화의 11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감독 첫 해인 2018년 팀을 정규 시즌 3위에 올려놓으면서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지난해 9위, 올해 10위(5일 기준)로 처졌고 그 가운데 베테랑들과 갈등도 터져 나오면서 감독으로서 평판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지난해 이용규가 시즌 전 트레이드 요청으로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를 받고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개막 5경기 만에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자원 부족에도 고전했다. 올해는 채드 벨이 개막 초반 팔꿈치 통증으로 던지지 못했고 하주석, 오선진이 나란히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면서 전력 구상이 어긋났다.

한화 구단 역시 외부 FA 수혈 없이 감독에게 리빌딩과 성적을 모두 맡겨 '투자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면치 못했다. 결국 총체적 난국에 빠진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최하위로 예상됐고, 그대로 최하위에 머무른 채 한 감독과 작별 인사를 하게 됐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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