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이 중위권 이상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타선의 폭발력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 ⓒ삼성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 속에 어려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 삼성이지만, 긍정적인 소식도 있다. 마무리 오승환과 중심타자인 구자욱이 이제 전력에 들어온다.

지난해 후반 삼성과 계약한 오승환은 72경기 징계를 모두 마쳤다. 9일 대구 키움전부터는 출전이 가능하다. 허삼영 감독은 2군 등판 없이 오승환을 곧바로 1군에서 쓰겠다고 공언했다. 시작부터 부담이 되는 마무리로 투입하지는 않겠지만, 경기 감각만 어느 정도 돌아오면 팀의 9회를 지킬 전망이다. 

삼성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50으로 올 시즌 LG(3.66)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성장한 젊은 투수들이 힘을 내주고 있다. 여기에 경험이 많은 오승환까지 가세하면 공이 빠른 화끈한 불펜을 구축할 수 있다. 젊은 선수들도 조금은 덜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등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승환의 기량이 변치 않았다는 전제 하에 적지 않은 효과가 기대되는 셈이다.

내전근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간 구자욱도 복귀 준비를 마쳤다. 구자욱은 6월 4일부터 7일까지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4경기에서 타율 0.286을 기록했다. 2군 기록이 중요한 선수가 아닌, 몸 상태가 관건인데 일단 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하면서 이르면 9일부터 다시 1군에 합류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구자욱은 올해 1군 11경기에서 타율 0.361의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하지만 두 선수의 복귀만으로 삼성이 단번에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만한 힘을 얻기는 어렵다. 결국은 기존 주축 타자들의 컨디션이 같이 살아나야 폭발력을 과시할 수 있다.

7일 현재 삼성의 올 시즌 팀 타율은 0.247로 리그 8위다. 팀 OPS(출루율+장타율)도 0.707로 리그 평균(.760)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지난해에도 타격이 부진했던 삼성이 숙제를 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몇몇 젊은 타자들이 산발적으로 분전하고 있지만, 침체된 팀 타선의 분위기를 한 번에 바꾸기는 역부족인 모양새다.

주축 타자들이 자기 몫을 하고, 신예 선수들이 그 뒤를 받치면서 점점 성장하고 자리를 확장하는 수순이 자연스럽다. 그런 측면에서 타격이 저조한 기존 선수들의 분전이 절실한 때다. 그나마 최근 감이 살아나던 이원석까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강민호(OPS 0.578), 이학주(.640), 박해민(.522), 김동엽(.733) 등은 지금보다 성적을 더 끌어올려야 할 선수들이다.
 
7일 인천 SK전에서도 3-0으로 이기기는 했으나 공격적인 측면에서 원활했다고는 볼 수 없다. 4회 한 번의 기회에서 최영진의 2타점 적시타가 컸다. 전체적인 연결이 좋지는 않았다. 5일과 6일 인천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요즘의 야구 흐름에서 희생번트가 고육지책으로 자주 등장해서는 상대를 압박하기 어렵다.

마운드가 대체적으로 힘을 내고 있지만, 결국 중위권 이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투타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 구자욱의 복귀가 타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시점에서 이제는 다른 선수들도 자존심 회복에 나설 때가 됐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