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신원호 PD. 제공|tvN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신원호 PD가 '99즈' 다섯 명에 대한 고마움과 만족을 밝혔다.

8일 신원호 PD는 스포티비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99즈'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에 대해 연출자로서 느낀 점을 소개했다. 유연석을 제외한 대다수 배우와는 처음 작업했지만, 대단히 만족스러웠다는 것이 그의 총평이다.

'99즈'의 중심이 된 이익준을 맡은 조정석에 관해 신 PD는 "조정석은 못 보던 유형의 배우다. 뭐랄까, 늘 놀랍다. 연출로서 이 부분은 아무리 새롭게 하려고 해도 뻔하게 나오겠다고 생각하는 지점들이 있는데, 그런 순간 예상 밖의 뉘앙스와 톤을 던지는 배우"라며 "심지어 같은 대사들도 컷마다 달랐다. 나는 그게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표정과 몸짓이 자유로운 친구다 보니, 정형화되지 않은 연기를 얻어내는 게 좋았다"라며 "'이런 걸 이렇게도 할 수 있네'라고 깨닫게 해준 친구다. 저의 정형화된 사고방식을 반성하게 해준 친구기도 하다. 연기한 지 오래됐는데도 매번 다르게 보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 정말 놀라운 경험을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포스터. 제공|tvN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이미 호흡을 맞춰본 유연석에 대한 신뢰도 상당했다. 신원호 PD는 유연석의 다정하고 상냥한 성격이 안정원 역과 잘 맞아떨어질 것이라 봤다. 신 PD는 "그가 가진 다정다감함, 아이를 정말 좋아하는 부분들이 연기로 한 번 나와주면 정말 찰떡같을 거로 생각했었다. 그런 캐릭터를 한 번도 안 해봤지만, 유연석이라면 잘 어울릴 거로 생각했다"라며 "유연석도 '해보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안정원은 따뜻하고 참 잘 자란 바른 청년이지만, 단호할 땐 단호하고 예민할 땐 예민하다. 그런 여러 국면을 유연석이 잘 표현해줘서 고마웠다"고 밝혔다.

특히 신 PD는 "소아환자들이 모두 어리다 보니 현장에서 통제가 어려운 순간들이 너무나 많았는데 그때마다 참 따뜻하게 아이들과 교감해가며 연기를 끌어내 주는 게 참 예뻤다. 다섯 명이 모인 현장에서도 '99즈'중 실제 막내이면서도 묘한 추진력을 주는 역할을 해줬다"고 고마워했다.

정경호는 익준의 동생 익순(곽선영)과 애틋한 러브라인을 선사했다. 신원호 PD는 "정경호는 정말 다정하고 주변 사람에게 최선을 다한다. 실제 성격과 캐릭터가 달라도 상관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경호와 김준완이 전혀 다른 인물이라 마지막까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신원호 PD는 김준완과 정경호가 극과 극의 성격이지만, 정경호가 완벽히 해내는 것을 보면서 그의 '프로페셔널함'을 느꼈다.

신 PD는 "특히 정경호는 멜로신만 찍으면 특별한 기술을 쓰는 것도 아닌데 희한하게 다른 느낌이 들더라. 우리 드라마의 멜로 스타터였고, 짧은 신 안에서 멜로를 보여줘야 했음에도 잘 표현해줬다"라며 "멜로에 최적화된 배우다. 덧붙여 주변 사람 누구에게나 먼저 다가가는 정경호의 그 힘이 다섯 명을 끈끈하게 엮었다고 생각한다. 세상 사람들이 정경호라는 배우가 어떤 사람인지 더 알게 됐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신원호 PD(왼쪽). 제공|tvN 

자발적 아웃사이더이자 어머니에게 휘둘리게 되는 양석형을 맡은 김대명에게선 각별한 감동을 받았다. 그는 "김대명은 양석형 역을 맡고, 동료들과 함께 일을 하는 게 진심으로 행복했던 것 같다. 술 한잔하며 '행복하다'는 말을 종종 하는데, 그게 그때마다 묘하게 감동으로 다가왔다"라며 "행복하게 일하는 김대명의 진심이 다섯명의 분위기뿐만 아니라 현장 전체의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어줬다. 김대명이 행복해하는 모습은 이상하게 감동적이다. 연출자 입장에선 내가 만들어놓은 환경과 크루를 행복해하고, 이를 표현해주는 것이 참 고맙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김대명은 신원호 PD가 가장 먼저 캐스팅한 배우기도 하다. 그는 "양석형 같은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을 것 같지만, 한 적이 없더라. 그래서 더욱 잘 됐다 싶어 캐스팅했다. 양석형이라는 캐릭터가 처음에는 마마보이처럼 보여야 하고, 소심하다"라며 "어떻게 연기하느냐에 따라 정형화돼 보일 수 있는데, 무대에 잔뼈가 굵고 다양한 연기를 해왔기 때문인지 풍부한 연기를 보여줬다. 그리고 이 친구는 늘 진심이다. 그 순수함이 양석형을 애정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로 만들어주었다"고 말했다.

'99즈'의 홍일점이자, 이익준, 안치홍(김준한)과 함께 삼각 러브라인을 맞은 전미도를 향한 애정도 남달랐다. 신원호 PD가 느낀 전미도는 '모범생' 그 자체다. 신 PD는 "전미도는 현장에서도 초반에 캐릭터에 대한 밸런스를 잡아준 것 말고는 특별히 디렉션할 필요가 없었다. 이미 무대에서 최고로 인정받아온 연기자에게 연기하는 공간이 바뀌는 것쯤은 별 의미가 없는 듯 보였다"라고 놀라워했다.

그는 "이미 잘하면서도 노력한다. 전미도는 정말 모범생 같다. 이를테면 베이스를 만져본 적도 없는 사람이 '캐논'을 해낸 것도 놀랍지만,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서 그 어려운 슬랩을 해내는 순간, '너는 정말 모범생 같다'라고 칭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초보가 할 수 있는 연주가 아님에도 해내는 전미도의 모습은 신원호 PD가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신 PD는 "모범생이라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게 틀에 박혀있지도 않아 늘 예상치 못한 연기를 던져준다"라며 "깜짝깜짝 놀랄 만큼 영리하다. 정말 든든하면서도 똑똑한 큰딸 같은 느낌"이라며 무한한 신뢰를 보였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최근 스페셜 방송과 밴드 '미도와 파라솔'의 데뷔 공연까지 마무리됐다. 신 PD는 "2021년 새로운 계절에 돌아오겠다. 방송을 통해 모든 부분을 확인해달라. 올해 말에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방송 시기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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