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선수들이 7일 사직 kt전 승리 직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냉탕과 온탕을 오간 6월 첫째 주였다. 롯데 자이언츠의 지난 일주일이 그랬다.

롯데는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경기에서 5-2로 이기고 3연승을 달렸다. 안방에서 열린 3연전을 싹쓸이 승리로 장식하며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귀중한 3연승이었다. 이번 시리즈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덕아웃 분위기가 잔뜩 가라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롯데는 6월 첫째 주 3연전으로 치른 2~4일 광주 KIA 타이거즈 원정에서 3연패를 당했다. 사흘 내내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다. 선발 마운드는 무너졌고, 타선은 침묵했다. 이 기간 팀평균자책점은 9.38, 팀타율은 0.204로 같은 시기 최악의 연패로 치달았던 한화 이글스(팀평균자책점 7.33, 팀타율 0.225)보다 상황이 좋지 않았다.

결국, 롯데 허문회 감독은 2군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을 1군으로 불러들이는 한편, 백업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민병헌과 딕슨 마차도, 안치홍 등 주축타자들의 방망이가 잇따라 잠잠해지면서 꺼내든 고육지책이었다.

▲ kt와 3연전에서 알토란 활약을 펼친 오윤석(왼쪽)과 강로한. ⓒ롯데 자이언츠
결과는 성공이었다. 강로한과 오윤석, 허일 등이 나름의 몫을 해주면서 3연승을 달렸다.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역시 외야수 강로한과 내야수 오윤석이었다. 지난달 19일 1군 콜업 이후 대주자와 대수비로만 간간이 출전했던 강로한은 6일 경기에서도 8회초 수비를 앞두고 중견수로 투입됐다. 그리고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9회말 1사 1·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고 끝내기 승리를 이끌었다.

여기에서 눈도장을 찍은 강로한은 다음 날 경기에선 2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리며 입지를 굳혀나갔다.

오윤석의 활약도 쏠쏠했다. 오윤석은 3일 KIA전을 앞두고 1군으로 콜업된 뒤 곧바로 선발출전했다. 첫 경기에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다음 날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자기 몫을 다했고, kt와 3연전에서 연일 안타를 때려내며 주전 자리를 뺏기지 않았다.

결정적인 활약은 7일 경기에서 나왔다. 1-1로 맞선 1회초 1사 1·3루에서 중전안타로 3루주자 강로한을 불러들였다. 그리고 이 안타는 이날의 결승타가 됐다. 이어 오윤석은 8회말에도 좌전안타로 출루해 추가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6월 레이스를 시작하면서 “이제부터 2군에서 잘하는 선수가 있다면 언제든 1군으로 올려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백업 선수들은 알토란 활약으로 감독의 구상을 현실로 옮겼다.

5월 한 달 동안 주전 의존도가 너무나 크다는 비판을 안았던 롯데. 위기에서 찾은 새로운 돌파구가 장기 레이스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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