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한화 이글스의 임시 수장 최원호 감독대행이 각오를 밝혔다.

한화는 7일 대전 NC전이 끝난 뒤 한용덕 감독 사퇴를 발표했다. 정민철 한화 단장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직접 취재진 앞에 나서 한 감독의 사퇴를 발표하고 "1분1초를 아껴서 후임을 찾겠다"고 밝혔다. 한 감독은 7일 기준 7승23패에 머무르고 있는 팀 부진을 책임지고 유니폼을 벗었다.

8일 오전에는 새 감독대행이 발표됐다. 올해부터 한화 퓨처스 감독을 맡고 있는 최원호 감독. 최 감독대행은 미래 육성에 아쉬움이 많던 한화 팜을 재건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안고 퓨처스 감독에 선임된 데 이어, 개막 30경기 만에 팀 부진과 내부 분열로 '파국'으로 치닫던 1군을 수습해야 한다는 막중한 부담이 생겼다.

8일 오전 연락이 닿은 최 감독대행은 전날 밤 갑작스럽게 감독대행 제의를 받고 상황을 정리 중이었다. 최 감독대행은 "어젯밤 갑자기 연락을 받았다. 부담스러운 마음도 있었지만 정 단장의 '도와달라'는 부탁에 선택권이 없었다"고 감독대행 수락 배경을 밝혔다.

최 감독대행은 "한용덕 감독님이 11년 만의 팀 포스트시즌 진출도 성공시키고 그동안 고생이 많으셨다. 지금 현재는 팀 모두가 정신이 없을 것 같고 나도 마찬가지다. 이 상황을 빨리 추슬러야 하는데 나 혼자 힘으로는 힘들 것 같다. 코치님들하고 같이 머리를 맞대서 지금 현재 가장 최선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나고 보면 잘못이더라도 지금 최선을 만들어야 후회가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감독대행 발표와 동시에 1군 코칭스태프를 재정비했다. 1군 타격코치로 등록된 정경배 코치는 수석코치를 겸하고, 정현석 코치가 타격 보조 코치를 맡는다. 1군 투수코치는 송진우 코치, 불펜코치는 박정진 코치가 선임됐다. 배터리 김기남 코치,  수비 백승룡 코치, 작전 추승우 코치, 1루 수비보조 김남형 코치 등이 이동했다.

직접 코치진을 추린 최 감독대행은 "정경배 코치 역시 지금 1군 선수단과 생활을 해보지 않아 정현석 코치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투수 파트 같은 경우는 나도 한화가 처음이기 때문에 경험 있는 송진우 코치를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대행은 당장 9일부터 선수단을 지휘해 사직 롯데전에 나서야 한다. 8일 오후 부산 이동 전에 새로운 1군 엔트리를 짜는 것도 최 감독대행 몫이다. 그는 "새롭게 분위기를 재정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1군 선수단을 추스를 베테랑들도 있어야 한다. 지금부터 코치들과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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