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정우영.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정우영은 개막 전까지만 해도 최일언 투수코치에게 걱정을 안겼다. 청백전에서 번번이 난타당했다. 연습경기에서는 4경기에서 홀드 2개를 기록했지만 피안타 3개 가운데 2개가 담장을 넘었다. 제구와 구위 모두 '2019 신인왕' 정우영답지 않았다. 9일 만난 정우영은 이때를 "고민이 많았던 시기"라고 돌아봤다. 

그런데 정작 정규시즌에 들어오자 다른 사람이 됐다. 9일까지 5홀드로 이 부문 공동 5위에 올라 있고, 5홀드 이상 기록한 선수 가운데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1.06)과 이닝당 출루 허용수(0.88)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안정감을 자랑했다. 

정우영은 지난 석 달 동안 어떤 고민을 했을까. 그는 "단점을 보완하려다 보니 강점까지 잃었다. 1군에 있을 수 있을까 걱정도 했다. 그런 생각으로 지내다가 개막을 앞두고 마음을 비웠다. 믿고 맡겨 주실 것 같다는 생각으로 몸을 만들었다. 개막할 때 되니까 다행히 공이 좋아졌다"고 얘기했다. 

새로운 구종에 대한 욕심을 버린 것이 계기가 됐다. 김현수의 조언이 있었다. 정우영은 "커브를 던지려고 하니까 팔 움직임이 안 나왔다. 코치님들이랑 상의해 작년처럼 던지기로 했다. (김)현수 형이 커브를 던지려고 하니까 팔이 꼬인다, 투심 패스트볼 던져서 맞혀 잡으면 된다고 했다. 그 말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김현수는 두 사이드암 '레전드' 투수를 거론하며 정우영에게 길을 제시했다. "너는 이강철 감독님 같은 투수가 아니고 임창용 선배 같은 스타일이야." 정우영은 이 말을 들었을 때를 되돌아보면서 "선발도 포기했는데 커브도 포기하자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 LG 정우영.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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