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등장곡 들어 옛 기억 많이 났다. 운 좋게 이닝 막을 수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38)이 2442일 만에 KBO 리그 마운드에 섰다. 오승환은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10구를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투구를 펼쳐 KBO 리그 복귀를 알렸다.

오승환은 2013년 10월 2일 이후 2442일 만에 KBO 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오승환 등장에 맞춰 쉬는시간 끝을 알리는 학교 종소리와 그의 등장 음악인 'Lazenca, Save Us(라젠카, 세이브 어스)'가 울려 퍼졌다. 

9일 오승환은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16년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2019년 삼성과 계약하며 해외 생활을 마치고 돌아왔고, 계약 시작부터 바로 징계를 받아 왔다. 오승환은 지난 7일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승환은 8회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박준태에게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초구 시속 148km/h 빠른 볼이었지만, 박준태 방망이에 걸렸다. 김주형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다.

오승환은 김규민을 상대로 1루수 땅볼을 끌어내 실점 하지 않고 아웃 카운트 2개를 채웠다.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김하성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묶으며 라이온즈파크 복귀전을 마쳤다.
▲ 오승환 ⓒ곽혜미 기자

경기 후 오승환은 "정말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등장곡도 오랜만에 들었다. 옛 기억이 많이 났다. 1점 차 상황이었고, 언제든 역전할 수 있는 상황이라 다른 데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승환은 "초구부터 2루타를 맞았지만, 운 좋게 이닝을 막을 수 있었다. 한국 복귀하면 초구 빠른볼 던진다고 생각했고 던졌다"며 웃었다.

오승환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젊은 타자를 대표하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KT 위즈 강백호를 상대로 힘 대 힘으로 붙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경기 후 그는 "이정후는 언젠가 상대할 것 같다. 인터뷰에서 힘 대 힘으로 상대한다고 했지만, 포수 리드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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